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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좋은 자연에 쇼핑시설만 더 갖춰진다면 매력”
“제주도는 좋은 자연에 쇼핑시설만 더 갖춰진다면 매력”
  • 이감사 기자
  • 승인 2013.11.18 07: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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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법 후폭풍] <2> 개별자유여행객(FIT)을 잡아라

중국 여유법 시행 한달. 여유법 제정이라는 갑작스런 한파로 인해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중국 현지(하이난·상해)를 찾아 중국 여유법을 바라보는 중국관광업체의 반응과 동향을 살펴봤다. 2회에 걸쳐 중국에서 바라보는 여유법과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중국 정부는 내국인 FIT를 잡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 저가 여행의 피해를 법으로 막겠다고 나선 매서운 한파 여유법(旅游法).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이 법으로 인해 눈에 띄게 줄어들다보니 여러 대책이 제시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어 가이드를 매년 500여명씩 지속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외국인 전용 기념품점을 오는 12월말까지 폐지시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기념품점을 없애면 쇼핑 수수료 등에 의존하는 부실 여행사가 자연스럽게 퇴출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의 적극 유치를 통해 여유법의 난관을 헤쳐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로 인해 제주기점 항공노선(60회)과 크루즈선박(250회)을 오는 2014년에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도는, FIT(Free Individual Tour, 개별자유여행객)유치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FIT를 잡기 위해 도내 관광업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고품질 자유여행상품의 개발이 절실하다"며 "그 옵션으로 프리미엄 아울렛처럼 명품 및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구비한 쇼핑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 역시 FIT를 잡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중국은 하이난섬 산야에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유일한 CDF(China Duty Free)매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자국민의 면세점 구매방법이나 한도액을 바꾼 후 자국의 면세점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하이난섬에 있는 CDF 이용고객 90% 이상이 중국인들이다.

이는 개별자유여행객(FIT)을 붙잡아 쇼핑을 하기위해 외국으로 나가 외회를 쓰지말고, 국내(중국)에서 해결하라는 방침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중국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국민들의 면세수요를 더 끌어들이기 위해 하이난에 7만평 규모의 CDF 2호점을 건설중이다.

중국 하이난섬 산야에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유일한 CDF(China Duty Free)매장에 오픈 전부터 길게 늘어선 중국 관광객

그렇다면 국내면세점 관계자가 바라보는 여유법은 어떨까.

20여년을 면세점계에서 일하고 있는 김보준 롯데면세점 마케팅 부문장에게 물었다.

김 부문장은 "냉정히 이야기 하면 한국 관광시장은 세계상위 몇 %가 오는 시장은 아니다"라며 "중산층이 오는 시장이 바로 한국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문장은 "여유법 발동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은 한국관광시장으로 봤을때 당연한 결과"라며 "앞으로는 개인관광객 유치를 위해 쇼핑의 메리트를 높힌 국가간의 경쟁싸움이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제주를 찾는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역내 구매 상품이 부족하고, 쇼핑 인프라가 미비하다는 것"이 지속된 불만사항이다.

중국은 최근 면세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상해환도여유투자관리유한공사 펑 하이빈 총경리에게 중국인에게 제주관광을 무엇을 중점을 두고 홍보하는지 물어봤다.

상해환도여유투자관리유한공사 펑 하이빈 총경리

펑 하이빈 총경리는 "제주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졌고 쇼핑시설이 있다"며 "이것은 아주 큰 매력이다"고 설명했다.

펑 하이빈 총경리는 이어 "중국인들이 해외에 나갈시 가장 큰 매력은 면세점 구매다"며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제주는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관광객들이 휴가를 가서 쉴수 있는 휴양공간과 쇼핑인프라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관광연구원 다이빈 원장은 여유법을 두고 “단체 관광객의 권익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만큼 앞으로 개별 여행자의 권익을 어떻게 보장할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최근 면세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명품소비국으로 부상했다.

중국이 명품소비국으로 떠올랐단 것은, 세계적으로 중국인 여행관광객들을 잡기 위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관광산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유법 파동으로 인해, 한국 관광산업이 위축됐으나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제주는 중국과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중국인들의 성향을 파악한다면 유리한 고지에 있다.

과거를 바라보면, 제주는 아시아에 안착한 ‘한류열풍’ 한국의 최고의 관광지라는 프리미엄에 맞춰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라는 발빠른 절차로 현명하게 대처해왔다.

이번 여유법도, 적절한 여행상품과 쇼핑인프라를 구상해 중국 관광객을 ‘여유’롭게 수용할 수 있는 법이 되리라 믿는다.

모름지기, 위기 뒤에 기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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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3-11-19 09:08:31
여유법
여유’롭게 수용할 수 있는 법이 되리라 믿는다. 에 공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