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 제주 출신 장하나 의원(민주당)이 박근혜 정부를 향해 제대로 된 돌직구를 날렸다.
장하나 의원은 14일 대통령비서실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295개 공공기관장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기관장이 임명된 공공기관은 모두 78곳에 달한다. 그 중 45%인 34명이 낙하산 인사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때 180명의 공공기관장 인사 중 58명으로 32%였던 데 비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장 의원은 신규로 임명된 기관장 가운데 낙하산 인사에 대한 평가 항목으로 △대선 선대위및 인수위 참여 인사 △대선 당시 대통령후보 지지조직 참여 인사 △총선 이후 여당의 낙천, 낙선 인사 △대통령 측근 인사 △전문성 부족, 도덕성 미달 등 기타 부적격 인사로 분류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는 이들 평가항목 가운데 ‘측근 인사’와 ‘전문성 부족 인사’ 분야에서 이명박 정부 대비 2배 이상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장 의원은 “박 대통령은 ‘형님인사’, ‘보은인사’로 악명 높았던 이명박 정부와 선을 그으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낙하산 인사는 새 정부에서 없을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면서 “이같은 결과는 총체적으로 국민을 기만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또 “30년간 경찰생활만 한 김석기씨를 공항공사에 임명하거나 친박인사인 최연혜씨를 철도공사에 임명하는 등 박 대통령은 공약과 다른 파렴치한 인사로 공공기관을 사유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인사 전횡의 책임자로 김기춘 비서실장을 지목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인사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인사권을 전횡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 문제”라면서 “비서실장이 이같은 대통령의 공약 파기에 대해 책임지고 인사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