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경쟁입찰 행각도 확인...금품수수 등 보강수사
속보=제주의료원의 러시아산 잠수병치료 고압산소치료기인 일명 챔버는 중고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제주지방경찰청은 14일 중고 챔버를 납품 부당 이익을 챙긴 Y메디칼 대표 황모씨(66)에 대해 사기 및 입찰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결과 제주의료원이 지난 6월 의료기기수입체인 서울 소재 용두메디칼로부터 1억2000만원을 주고 구입한 챔버는 중고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씨는 경찰조사에서 "제주의료원에 납품된 의료용 고압산소기챔버는 2002년식을 2004년식으로 라벨을 위조해 납품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 챔버는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고 창고에 보관해 뒀던 신품"이라고 변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조달청의 입찰관련 서류와 인천공항세관으로부터 Y메디칼의 의료장비 수입신고자료 일체를 제공받고, Y메디칼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제품수입 및 출고현황, 회계관련 서류, 증인진술 등 증거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중고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챔버는 2002년 10월께 러시아 흐루니체프 스테이트 리서치&프로덕션 스페이스센터에서 4000만원에 수입해 그때부터 2004년 7월까지 Y메디칼 2층에 샘플로 설치해 기술전수 및 고객 서비스용으로 사용하다가 2005년 10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제주의료원에 무상임해줬던 중고품이라는 것.
#경찰입찰서도 위장입장 행각...관련자 금품수수 가능성 보강수사
경찰은 또 제주의료원의 의료용 챔버 구매요청에 따라 올해 6월1일 조달청에서 실시한 일반경쟁입찰에서 Y업체가 낙찰됐으나, 이 입찰과정에서 Y업체 대표 황씨가 S메디칼의 명의를 빌어 가장 경쟁자로 참여시키는 방법으로 사실상 단독입찰을 경쟁입찰로 위장했던 사실도 확인하고, 입찰방해혐의를 추가시켰다고 밝혔다.
경찰은 중고품을 신품으로 둔갑시켜 납품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금품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했으나, 아직까지는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찰은 Y메디칼의 치밀한 사기행각에 제주의료원 물품검수 담당자들이 무기력한 당한 사기사건이라고 보면서도, 뇌물수수 가능성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고 보강수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