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학교 현장] <16> 찾아가는 예술동아리 발표와 빵나눔 봉사활동 펼친 효돈중
그런데 사회가 요구하는 답이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답을 얻기 위해 효돈중(교장 박훈철) 학생들이 움직였다. 학생들은 과연 ‘봉사는 대체 뭘까’라는 답을 스스로 찾기 위해 학교를 박차고 나섰다.
학생들이 먼저 발을 디딘 곳은 제빵제과를 만드는 실습장소였다. 효돈중의 제빵제과반 학생들만이 아니었다. 제빵제과반 동아리 소속이 아닌 학생들도 함께 했다. 그들이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였다.
“힘들었어요. 3시간이나 걸렸어요. 그래도 남에게 전해줄 것이어서 정성을 다했어요. 기회가 되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요.”
효돈중 학생회장인 허현석 학생은 힘들지만 빵 속에 정성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대체 그 빵은 누구에게 전달된 것일까. 9일 오전 효돈중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서귀포평생학습관에서 열심히 빵 만들기에 동참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빵은 위미에덴요양원에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어르신들에게 전달됐다.
학생들은 그냥 빵만 전해주고 싶지 않았다. 효돈중학교가 제주형자율학교를 운영하면서 갈고 닦은 명품 활동을 보여주고 싶었다. 효돈중은 토요특성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끼를 찾아내고 있다. 난타를 배우는 학생도, 플루트는 만지작거리는 학생, 사물놀이에 흠뻑 빠진 학생들. 이들 학생들이 이날 위미에덴요양원의 어르신을 위해 그동안 배워온 것들을 쏟아냈다.
효돈중 학생들은 이날 에덴요양원에서 ‘찾아가는 예술동아리 발표 및 빵나눔 봉사활동’이라는 주제로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박훈철 교장은 또 “수업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입시 위주의 틀에 얽매인 학생들에게 수업이라는 틀은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이같은 봉사활동이 그런 모습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학생들이 만들어서 전달된 빵은 어르신만을 위한 ‘특식’이었다. 어르신의 나이를 고려해 입안에서 살살녹는 아주 부드러운 카스테라만을 만들어 전달했다.
위미에덴요양원도 이날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물론, 그들이 만들어 가져온 카스테라에 반했다.
양지연 위미에덴요양원 원장은 “어르신들은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한다. 학생들의 공연은 그래서 의미가 더 깊다. 이날 봉사활동으로 학생들도 자신들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만 진행되는 게 수업일까. 다들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프로그램만 잘 만들어진다면 학교 밖 수업이 더 알찰 수도 있다. 이날 위미에덴요양원을 찾은 게 바로 현장 수업이다. 효돈중 학생들은 ‘현장에서 인식의 폭을 넓히는 것, 바로 그게 공부’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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