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와 부시리.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두 어종을 DNA 분석을 통해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최종적으로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
(재)제주테크노파크(원장 김일환) 생물종다양성연구소가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및 미래양식연구센터와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종 판별 기술이 최종 특허 등록 결정을 받게 된 것이다.
이 기술은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두 어종에 대해 판별 방법의 객관성을 확립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겨울철에 방어가 맛도 좋고 가격이 비싸지만, 여름철이면 기생충과 육질이 떨어지는 점 때문에 부시리가 고급어종으로 취급된다는 것. 이 때문에 두 어종의 구분의 어려운 점을 이용해 겨울철 부시리를 방어로 속여 높은 값을 받고 파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로 방어와 부시리 상품성을 확립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방어와 부시리 판별 DNS 마커 개발 연구를 수행한 생물종다양성연구소의 오대주 박사는 “제주의 대표적 축제 중 하나인 방어축제의 명성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축제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제주산 방어의 정체성이 훼손되선 안된다”면서 “축제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축제장에서 구매하거나 시식하는 모든 것이 진짜 방어임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마련된 것으로 축제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용환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도 “계절에 따라 선호되는 종이 다르다 보니 제철이 아닐 때 속여팔기를 하는 등 잘못된 거래를 근절하도록 하고 제주어민들의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제주의 대표적 축제 중 하나인 방어축제의 브랜드 가치 확립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이번 연구 외에도 옥돔, 다금바리(자바리) 등 제주의 고급어종에 대한 DNA 판별 마커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