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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원들 "우근민 지사, 민주당도 버린 카드"
새누리당 당원들 "우근민 지사, 민주당도 버린 카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10.31 14: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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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당원들 기자회견 “우근민 사당화 기도 깊은 우려” 입장 표명

김용하 새누리당 제주도당 상임고문(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회견문을 낭독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당원들이 우근민 지사의 입당설과 관련,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도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김용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당 원로들은 31일 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무더기 입당 신청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회견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측근들을 통해 조직적인 입당 작업을 벌여 제주 정당사에 유래가 없는 1만5000여명에 이르는 무더기 입당을 하면서 공당인 새누리당 제주도당을 ‘우근민당’으로 사당화하려는 기도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본인은 아직까지 입당원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그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며, 만의 하나 본인은 입당하지 않으면서 측근들만 대거 입당시킨다면 그것은 또다른 문제로 새누리당을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불순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우 지사의 입당과 도지사 후보 공천 시도가 새누리당의 정체성에 타격을 가하게 되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이념에 배치된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불보듯 훤하다는 예견과 인식 아래 충정어린 마음에서 이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뜻에서 입장을 밝히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기자회견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우 지사의 입당과 도지사 후보 공천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우선 정치인과 정당이 소중히 여기는 정체성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들은 우 지사가 지난 2010년 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나의 정치적 뿌리는 민주당’이라고 공언한 점을 들어 “이런 성향의 인물이 자신의 잇속을 채우려고 갑자기 ‘나는 새누리당이다’라고 기치를 내세울 때 그 이중적인 태도와 정체성의 혼돈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은 뻔한 이치”라고 날을 세웠다.

우 지사의 성희롱 전력에 대해서도 “무시할 수 없는 악재”라고 지적했다.

우 지사가 지난 2002년 도지사 집무실에서 여성의 가슴을 만지는 등의 추행으로 1000만원의 손해배상을 부과받았고, 이 성희롱 사건이 2006년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된 사실을 들춰낸 것이다.

이에 대해 이들은 “최근 국제적 망신을 당한 윤창중 사건과도 비견할 수 없는 중대한 성문란 사건”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성범죄를 가장 사악한 악으로 강조했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사회 4대악으로 규정하는 마당에 이런 성희롱 전력자의 영입은 오히려 해당행위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우 지사의 복당을 허락했다가 전국 여성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던 일을 상기시키면서 “민주당도 버린 카드를 새누리당이 만지작거리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은 ‘파렴치당’으로, 한나라당 여성 국회의원 전원은 ‘성추행당’으로 민주당을 강력 비판하면서 몰아세웠다”면서 “민주당 복당 13일만에 ‘공천 부적격자’로 결정해 내버린 사람을 새누리당이 입당시켜 공천 절차를 밟는다면 민주당은 물 만난 고기처럼 윤창중과 우근민의 성희롱 사건을 연결시켜 역공을 펴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우 지사 지지세력의 무더기 입당에 대해서도 “웃음거리이자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산적한 도정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집권당에 입당하려는 의도라면 도지사로 당선된 직후에 입당했어야 할 것임에도 이제 8개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당하려는 것은 불순한 저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특정인 지지를 위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으로부터 입당원서를 받는 것 자체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있다”면서 “위법성 여부를 떠나 공당을 사당화하려는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용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박찬식 전 정무부지사, 허인옥 전 제주대 교수당 새누리당 제주도당 고문단 외에 이정엽 박근혜 후보 국민소통본부 제주본부장, 강공우 전 제주도의회 의원, 조정웅 전 새마을지도자제주도협의회장, 시인 채바다씨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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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랑 2013-11-01 08:52:10
우근민 성희롱 전과자를 새누리당에 입당시킨다는 것은 새누리당을 성희롱당화 하는 것이다. 제발 그런일이랑 없었으면 좋겠다.
김용하 고문의 새누리당을 위하여 소신있는 행동에 찬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