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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 유네스코 등재, “7대경관만큼이라도 해라”
제주해녀 유네스코 등재, “7대경관만큼이라도 해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10.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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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허창옥 의원 “도정 역점사업이라면서 로드맵도 시한도 없어”

제주도가 해녀문화 세계화 및 유네스코 등재 추진과 관련, 도정의 역점 사업이라고 하기에 너무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허창옥 의원(무소속)은 30일 도 해양수산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세계7대경관 선정에 기울인 노력만큼이라도 애정을 가지고 일을 추진해줄 것을 주문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 허창옥 의원
허 의원은 “해녀 세계화 및 유네스코 등재 추진, 이게 민선 5기 제주도정의 역점사업이지만 하려는 의지가 전혀 안 보인다”고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난 2011년 출범한 해녀문화 전승보전위원회 회의 개최 횟수가 첫 해인 2011년 3회, 2012년 1회, 올해 1회 등 모두 5회 열렸을 뿐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회의록을 보면 일반사업 보고, 임명장 수여 이런 게 전부다. 해양수산국이 문화적 부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그는 제주도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로드맵도, 시한도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제주도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허 의원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방송 드라마를 제작해 시청률 20%를 올리고 있고, 국제적 홍보축제 행사를 개최하는 등 3년 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해녀문화 세계화 분야에 올해가지 40억2100만원을 투입하고 있으면서도 시한도 로드맵도 없다”면서 “해녀 복지는 과거부터 계속 해오던 것인데, 제주도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인문학적 접근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태희 해양수산국장은 “지난해 4월 유네스코 등재 신청 대상 한국 목록 중 11개에 제주 해녀가 포함돼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경합중인 최종 목록에 선정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여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 국장의 이같은 답변에 허 의원은 “세계7대경관 선정 때는 예비비까지 동원하면서 전 공무원이, 범도민적으로 움직여서 한 것 아니냐”면서 7대경관 못지 않게 적극적으로 예산을 반영하고 로드맵을 만들어 적극 추진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 이선화 의원
이에 앞서 문화관광위의 문화관광스포츠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선화 의원(새누리당)은 “해녀문화 세계화의 핵심은 문화재 지정과 유네스코 등록인데 민선 5기 임기 내에 문화정책과에서 추진된 일이 하나도 없다”면서 “이 사안이 도정질문이나 행감, 예산 때마다 거론됐음에도 너무 말이 안 먹혀들어 시멘트에 공격을 하는 게 더 쉽겠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이어 “문화재청 전담 주무부서는 문화정책과 아니냐”면서 “문화관광스포츠국 차원에서 제주 해녀의 유네스코 등재 로드맵을 추진하고, 도 차원에서 범도민적, 범국민적 호응을 얻어내야 가능한 일”이라고 도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한편 현재 제주해녀의 유네스코 뮤형유산 등재 신청 소관 업무는 해양개발과 소관 사업소인 해녀박물관에서 맡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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