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초점] 평화학교, "귀족학교 출현" VS "왜곡말라"
[초점] 평화학교, "귀족학교 출현" VS "왜곡말라"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8.10 17:26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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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평화학교 설립움직임에 추진 주체와 교육단체간 '대립각'
시민단체 내서도 '비판의 목소리' 커 최대 논란거리로 등장

일부 종교계 인사와 학계인사, 그리고 시민단체 인사 등 소수 명망가 중심으로 해 이뤄지고 있는 가칭 제주평화학교 설립 추진 움직임과 관련해, 교육단체와 학교설립 추진위가 대립선을 긋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전교조 제주지부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의 반발 입장에 동조하며 학교설립 반대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문제가 향후 제주 교육계의 최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번 논쟁의 발단은 평화학교 설립 준비모임에 참여한 인사들이 올해 3월4일 가칭 학교법인 평화학원 설립총회를 개최하면서부터.

이들은 설립총회 후 3월20일 제주평화학교 설립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이의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3월31일 학교법인설립 허가와 학교설립계획 인가에 따른 신청접수를 했고, 5월11일 가칭 제주평화학교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임문철) 창립총회를 가졌다.

#교육관련 단체 "연간 1000만원 넘는 '귀족학교' 출현 우려"

이에 8월10일 그동안 침묵을 지키며 추진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전교조 제주지부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가 이에 강력 반발하는 성명을 냈다.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연합회장 고용승)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지부장 강순문)는 10일 "최근 일부 종교계 단체와 대학교수, 시민사회운동 경력을 가진 몇 사람들이 (가칭)제주평화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가칭)제주평화학교는 인문계 특성화학교를 지향하고 있으며 제주지역 고등학교의 3배에 달하는 등록금과 국내외 체험학습 경비를 포함하면 교육비가 연간 1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비용 학교로서 부모의 경제력을 담보하는 자립형사립고 형태를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가칭)제주평화학교는 일반학생들의 접근과 선택권이 현저히 제한되어 교육의 공공성에 반하는 것이다"라며"모든 아이들이 공유해야 할 보편적 가치로써 공교육의 틀 속에서 어떻게 이를 녹여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주평화학교가 "중학교의 등록금을 고등학교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하는 것에 대해 현행 의무교육시스템을 훼손하는 것이며 일반계 중.고등학교의 평준화 정책을 붕괴시키고자 한다"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 이들은 제주평화학교가 "부모의 경제력을 담보로 소수 특수계층을 위한 학교 설립으로 공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공교육의 질 향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교육의 양극화를 부채질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평화학교는 공교육의 보완재나 대체재로써 모델이 아니라 새로운 귀족학교 출현이 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제주평화학교가 정규학교로 인가 받은 후 개교하고자 하는 것은 사립학교에 지원하는 공적 교육예산(재정결함보조금)을 지원받고자 하는 것이다"라며 이는 "제주지역 공교육 강화를위한 공적 교육예산이 소수 특수계층의 아이들을 위해 쓰여지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두 단체는 또 "지역사회의 일부 이름 있는 사람들이 특성화 대안학교를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교육공공성을 훼손하는 우월적 엘리트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그에 따른 분노의 표출에 대한 책임은 제주평화학교 설립추진위에 있음을 밝혀둔다"고 말했다.

#설립추진위 "1년 440원만선 수준...'귀족학교' 아니다"    

이에 제주평화학교 설립추진위도 곧바로 반박 입장을 내고 전교조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의 입장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추진위는 이날 오후 각 언론사로 보낸 입장을 통해 "평화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성명을 접하면서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물론 공교육의 내실화를 걱정하는 그 분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이렇듯 제주평화학교의 설립취지 및 평화학교를 추진하는 추진 주체들의 '진정성'마저 왜곡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에대해 해명하고자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추진위는 먼저 1000만원이 넘는 '고비용학교'이자 '자립형사고'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에 대해, "이는 명백한 사실왜곡이다. 사실을 얘기하면 평화학교의 기본적인 등록금은 연간 36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급식비와 함께 연간 1회 계획되어 통합기행의 경비를 포함하더라도 440만원 정도일 텐데, 연간 1000만원의 수업료는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또 자립형 사립고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평화학교는 연간 2000만원이 넘는 교육비 부담을 해야하는 자사고와는 전혀 그 맥을 달리한다"며 "지적능력을 가장 우선시하며 철저히 엘리트적인 교육을 지향하는 자사고와는 교육을 바라보는 문제의식을 달리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평화교육을 '그들만의 리그'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평화학교의 특성화 교육의 주제는 분명히 '평화인권'에 맞춰져 있다"며 "이러한 평화특성화 교육은 우리 학교만이 아니라, 제주지역은 물론 전국의 학교로 확산시켜야 하며, 현행 공교육 틀에 반드시 녹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론을 폈다.

학생 선발권이 평준화정책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추진위는 "평화학교가 학생 선발권을 가지는 것은 특성화인문계 학교로서 가지는 법적.제도적 장치"라며 "자신의 희망에 따라 학교에 진학하고자 했을 때 적용되는 방침인 것으로, 설립이념을 지지하고, 학교의 교육과정을 따르며 그렇게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선택하는 학교"라고 설명했다.

제주평화학교 설립인가를 받은 후 재정결함보조금을 받으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교육청은 초기 협의 과정에서부터 설립인가가 나온다면 공적예산의 지원을 안받는 것을 조건으로 낼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평화학교 또한 이러한 원칙 속에 수익용 기본재산 및 학교운영에 필요한 경비 마련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귀족학교'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한달 등록금 액수인 30만원도 비싸다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며 "이 규모는 일반 공립학교의 2.8배 수준이며, 평화학교가 등록금의 문제로 벽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며, 특히 중학교의 경우 의무교육이기에 더욱 더 이 벽은 높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추진위는 "공교육체제 내부에서 공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외부로부터의 자극도 필요하다"며 "수많은 대안학교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기 위해 설립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공교육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교육 부문 '최대 논란거리'로 등장

그런데 전교조 제주지부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외에,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 제주평화학교 설립 움직임에 대해 심한 우려를 표명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혀 주목된다.

한 시민단체 회원은 "제주평화학교는 결국 명망가와 자본을 동원해 우월적 엘리트 교육기관을 설립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교육공공성을 훼손하고 교육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도 "제주평화학교 문제는 소수 명망가 인사들 중심이 아니라, 교육공공성 강화와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제주평화학교 설립문제는 제주교육의 공공성 강화차원에서 시민운동진영의 최대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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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2006-08-10 17:44:00
이른바 '제주평화학교'를 위한 조언(1)

작성자 : 김학준 2006-07-08 08:24:44 조회: 151



'말씀대로 이루어지다' 성경의 가르침이다. 誠이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동양사상이다. 공통점은 말씀 言이다. 즉, 이치를 이름이다. 신의 섭리, 자연의 이치..모두 동일한 의미이다. 순리로 모든 걸 이룬다는 뜻이다. 역리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육은 주술이 아니라 과학이다. 과정이 순리를 따르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성사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는 것이다. 어떤 특별한 가치, 이를테면 평화교육 혹은 대안교육이 절실하면 절실할수록 그래야만 한다. 따라서 새로운 교육적 시도를 하는 이들은 교육의 과정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선행시켜야 한다. 아는 것을 실행하기도 힘든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것을 어찌해보겠다는 장담은 아예 말아야 한다. 그건 사기다.

교육운동은 사회운동과 다르다. 제주에서의 사회운동은 쟁점현안에 대한 성명서나 관심을 끌만한 아이템을 소재로 한 이벤트성 언론플레이가 가장 주되고,언대중매체의 토론회 참석 등이 가미된 방식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종교인들이나 명망가들이 그 선봉에 내세워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목사, 신부, 스님, 전직고위공직자, 유명작가, 탈렌트 등등...

그러나 그런 방식의 사회운동은 자신들이 직접 과제를 이루는 게 아니라 파워와 재정을 갖고 있는 행정의 재량 여하에 따라 무엇이든 이루어져도 이루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들이 눈가리고 아웅하거나 의도적으로 기만해버리거나 아예 무시해버리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겉으로만 수용하는 척 땜질해버리는 경우가 최악이다. 해서 되면 다행이고 안되면 할 수 없는 게 사회운동의 모양새다. 교육운동은 그게 아니다. 특히 대안학교를 설립한다는 것은 직접 영향력을 입증해야 하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따라서 기존의 사회운동가들이 기존의 방식으로 교육운동을 하려 해서는 안된다. 교육은 안되면 말고, 되면 다행이고가 아니다. 교육의 대상은 1회성의 존귀함을 지닌 인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교육이 실패하면 아이들의 인생이 실패하기 때문이다. 사회운동과 교육운동이 치명적으로 다른 점은 후자는 시행착오를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사회운동은 장기적인 추세가 중요하나, 교육은 바로 당대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아이의 인생도 모르모트가 될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평화학교'는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교육운동가들이 아니라 사회운동가들이 극히 사회운동적 방식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이치'가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 적절하게 반영되고 있지 못하다. 사회운동 하듯 명망가들을 앞세우고 외형적 파워를 과시하면서 밀어부치고 있다. 교육운동은 파워에 의지하면 망한다. 하늘의 섭리, 자연의 이치를 따라야 한다. 교육운동은 그 자체가 교육의 원리를 따라야 한다. 교언으로 이리저리 돈을 끌어모아 건물 하나 번듯 지어냈다고 되는 게 아니다. 건물은 갖춰야 할 조건 중에 가장 나중이다. 아니, 따질 필요도 없다.

조언1
서두르지 말라.
조언2
규모를 줄이라.
조언3
일의 중심에 사람을 제대로 세워라.(교육의 과정의 이치를 아는 사람들로)

보리밭 2006-08-10 18:04:30
글 내용을 읽어보면 이미 평화학교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글을 쓴 듯하다. 제대로 알아보고 글을 쓰라. 그리고 한 시민단체 회원이란 누구를 말하는가? 전에도 그렇게 썼던데 늘 부정적인 사고에 잡힌 시민운동가만을 만나는가? 그리고 시민단체들을 많이 아는듯 하면서, 제주지역의 시민운동계의 갈등과 대립을 만드는데 보이지 않게 앞장서는 듯 한데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여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언론사 기자의 기본일진데 한두사람(그것도 주위의) 얘기를 듣고 전부를 파악한 듯 쓰는 기사가 그렇게 자랑스러운가?

괘씸 2006-08-10 18:42:49
본질 흐리지 말구
기자탓하면서 물타기 하려는 뻔한 시도

관전자 2006-08-10 21:13:38
미국에는 시민단체를 감시하는 시민단체도 있다
잘못하는 시민단체에는 질타가 필요하고 짝퉁시민단체는 퇴출이 필요하리라 본다.
요새는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왜곡시키려는 세력이 있는걸로 아는데
시민단체의 잘못에 대해서도 서로 문제점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이 필요하리라 본다.

그런데 기자가 시민단체의 문제점에 대해 쓴 기사에 대해 갈등과 대립을 조장한다라고 하면서 물타기를 하는 댓글을 보고 정말 글 쓴이의 수준에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그리고 제주평화학교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사람이 정말 한 두사람 일까?
오죽하면 서로 노선이 다른 교육단체가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했을까?
제대로된 평화학교라면 교총의 성명에 전교조쯤은 평화학교를 두둔해줘야 할것이 아닌가?
교육관련단체 한곳으로부터도 지지를 못받는 학교가 과연 어디서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는지?

여기에 김학준선생도 확실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평화학교 논쟁에 침묵을 지키는 특정인터넷신문보다 이 논쟁에 대한 서로의 비판과 입장을 제대로 기사화하는 미디어제주의 윤기자가 훨씬 기자정신에 투철한것아닌가?

들리는 이야기로는 모 인터넷신문 관계자들이 그 평화학교의 주도세력이라는 말도 들리던데 그들만의 천국을 만들 모양인지...

브레이크없이 달리던 일부 시민단체에 제대로 된 브레이크가 필요하리라 본다
그것은 우파들의 이념공세가 아닌 시민단체간의 올바른 논쟁으로서만 가능하지 않을는지...
그래야 짝퉁시민단체나 기자회견에만 의존하는 페이퍼 시민단체의 본질이 벗어지기 마련이고 보다 제대로된 시민운동이 가능해지리라 본다.

일갈 2006-08-10 22:27:03
자기 생각만 올바른가?
나 또한 전교조 탄생시에 열렬하게 지지했던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지금도 가끔은 무의식중에
"굴종의 삶을 떨쳐... 참교육 외치니... 민족민주인간화 교육 만만세"라는
노래를 흥얼 거릴때도 있습니다.

현재의 전교조의 모습을 직시하고 올바른 성찰을 하기 바랍니다.
공교육의 테두리가 중요하는다는 것은 다 아는사실이고 모두가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 틀에 갖혀 곁을 내주기를 아니면 교육의 다양성을 외면 한다면 이 또한 심각한 문제입니다.

과연 전교조와 교총의 말이 옳은지 평화학교의 말이 옳은지는
평화학교가 운영 되는 모습속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전교조, 교총, 평화학교 모두 교육을 위해 다 같이 힘쓰고 있다는데
저는 희망을 걸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