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6:06 (수)
"제주평화학교 설립 추진 중단하라"
"제주평화학교 설립 추진 중단하라"
  • 원성심 기자
  • 승인 2006.08.10 13:14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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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교조제주지부 10일 공동 성명
"열악한 제주 공교육 여건 심화, 교육의 양극화 부채질"

제주도내 일부 종교계와 시민단체 인사들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칭 '제주평화학교' 설립 움직임에 대해 교육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제주평화학교 설립 추진에 대해 교육단체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등도 이에 가세해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문제가 교육분야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고용승)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지부장 강순문)는 10일 "최근 일부 종교계 단체와 대학교수, 시민사회운동 경력을 가진 몇 사람들이 (가칭)제주평화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가칭)제주평화학교는 인문계 특성화학교를 지향하고 있으며 제주지역 고등학교의 3배에 달하는 등록금과 국내외 체험학습 경비를 포함하면 교육비가 연간 1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비용 학교로서 부모의 경제력을 담보하는 자립형사립고 형태를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가칭)제주평화학교는 일반학생들의 접근과 선택권이 현저히 제한되어 교육의 공공성에 반하는 것이다"라며"모든 아이들이 공유해야 할 보편적 가치로써 공교육의 틀 속에서 어떻게 이를 녹여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주평화학교가 "중학교의 등록금을 고등학교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하는 것에 대해 현행 의무교육시스템을 훼손하는 것이며 일반계 중.고등학교의 평준화 정책을 붕괴시키고자 한다"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 이들은 제주평화학교가 "부모의 경제력을 담보로 소수 특수계층을 위한 학교 설립으로 공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공교육의 질 향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교육의 양극화를 부채질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제주평화학교가 정규학교로 인가 받은 후 개교하고자 하는 것은 사립학교에 지원하는 공적 교육예산(재정결함보조금)을 지원받고자 하는 것이다"라며 이는 "제주지역 공교육 강화를위한 공적 교육예산이 소수 특수계층의 아이들을 위해 쓰여지게 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종합제주지부는 "지역사회의 일부 이름 있는 사람들이 특성화 대안학교를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교육공공성을 훼손하는 우월적 엘리트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그에 따른 분노의 표출에 대한 책임은 (가칭)제주평화학교 설립추진위에 있음을 밝혀둔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두 교육관련 단체 뿐만 아니라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제주평화학교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표출하면서 이에대한 대응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운동 진영이 이 문제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제주평화학교 설립추진위원회 명단(2006년 3월 현재)

인드라망상생명공동체 대표 도법스님, 현기영 전 문예진흥원장, 고희범 4.3연구소 이사장 ,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대효 원명사 회주, 임문철 중앙성당 주임신부, 이정훈 늘푸른교회 담임목사, 평화를 위한 종교인협의회 소속 종교인들, 장정언 전 제주도의회 의장, 강요배 화백, 김국주 전 제주은행장 등.

 

[전문] 제주평화학교 설립에 대한 교육단체 성명      
 
 "교육공공성을 훼손하는 (가칭)제주평화학교 설립추진 중단하라"

1. 최근 제주지역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종교계 인사들과 우리 사회의 고소득층으로 분류되는 특정분야(법조, 의료, 경제)의 인물들, 대학교수, 시민사회운동 경력을 가진 몇 사람들이 (가)제주평화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 (가)제주평화학교는 인문계 특성화학교를 지향하고 있는데 제주지역 고등학교의 3배에 달하는 등록금과 국내외 체험학습 경비를 포함하면 교육비가 연간 1,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비용 학교로써 부모의 경제력을 담보하는 자립형사립고 형태를 띠고 있다. 일반 학생들의 접근과 선택권이 현저히 제한되어 이는 교육의 공공성에 반하는 것이다.

3. (가)제주평화학교 설립추진위가 진정으로 제주교육을 걱정하고 인간과 생명, 평화, 상생의 보편적 가치를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려 한다면 별도의 학교 설립을 통한 ‘우리만 따로’, ‘그들만의 리그’ 방식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평화교육은 모든 아이들이 공유해야 할 보편적 가치로써 공교육의 틀 속에서 어떻게 이를 녹여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4. (가)제주평화학교는 중학교의 경우에도 고등학교와 비슷한 등록금을 받겠다고 한다. 이는 현행 의무교육시스템을 훼손하는 것이다. 대학교, 고등학교도 모자라서 중학교부터 양극화를 부채질하려 하는가!

  또한 제주시에 위치할 일반계 중․고등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선발권을 행사하면서 평준화 정책을 붕괴시키고자 하고 있다. 이는 (가)제주평화학교가 추구하는 평화와 상생의 가치에도 반하는 것이다.

5. (가)제주평화학교가 정규학교로 인가 받은 후 개교하고자 하는 것은 사립학교에 지원하는 공적 교육예산(재정결함보조금)을 지원받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제주지역 공교육 강화를 위한 공적 교육예산이 소수 특수계층의 아이들을 위해 쓰여 지는 것이다. 이는 지금도 열악한 제주도 공교육 여건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학교설립을 인가하면 학교운영에 교육청 예산지원이 당연히 따를 수 밖에 없다. 

6. 부모의 경제력이 담보되는 소수 특수계층만을 위한 학교 설립으로 공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공교육의 질 향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교육의 양극화를 더욱 부채질 할 것이다. (가)제주평화학교는 공교육의 보완재나 대체재로써 모델이 아니라 새로운 귀족학교 출현이 될 것을 우려한다.

7. (가)제주평화학교는 특성화 대안교육으로 인간과 생명, 평화, 상생의 보편적 가치를 밝히면서도 설립 취지에 ‘대학입시 교육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밝혀 입시전문학원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8.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는 지역사회의 일부 이름 있는 사람들이 특성화 대안학교를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교육공공성을 훼손하는 우월적 엘리트 교육기관을 설립하고자 하는 것을 반대한다. 교육공공성을 훼손하고 교육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가)제주평화학교 설립을 반대한다. 설립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현명한 결단을 기대한다.

9. 향후 (가)제주평화학교와 관련하여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서민들의 상실감과 상대적 박탈감, 그에 따른 분노의 표출에 대한 책임은 (가)제주평화학교 설립추진위에 있음을 밝혀둔다.


2006.  08.  10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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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f 2006-09-07 09:55:59
정신 차리세요.

일갈 2006-08-10 22:28:19
나 또한 전교조 탄생시에 열렬하게 지지했던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지금도 가끔은 무의식중에
"굴종의 삶을 떨쳐... 참교육 외치니... 민족민주인간화 교육 만만세"라는
노래를 흥얼 거릴때도 있습니다.

현재의 전교조의 모습을 직시하고 올바른 성찰을 하기 바랍니다.
공교육의 테두리가 중요하는다는 것은 다 아는사실이고 모두가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 틀에 갖혀 곁을 내주기를 아니면 교육의 다양성을 외면 한다면 이 또한 심각한 문제입니다.

과연 전교조와 교총의 말이 옳은지 평화학교의 말이 옳은지는
평화학교가 운영 되는 모습속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전교조, 교총, 평화학교 모두 교육을 위해 다 같이 힘쓰고 있다는데
저는 희망을 걸고 싶습니다.

지나가다 2006-08-10 21:16:41
평화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대안학교로 추진하라.
이런 논란이 없을 것 아닌가?

**평화 2006-08-10 16:45:52
아래 학부모님의 의견대로 교육에서 공존과 배려가 배워져야하고
남을 누르고서 자기가 생존하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의 문제점 지적 참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만약 가칭 평화학교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어쪄죠?

평화라는 가치를 가르친다는데 누가 반대합니까?
그리고 자신들이 모은 돈과 학비로 대안교육이 이루어진다면 그 누구도 반대안할 것입니다.

그러나 공교육에 투자되어야 할 예산이 소수의 학생을 위해 쓰여진다면 일반 학부모의 마음을 어떨까요?
그것이야 말로 일반 학생인 남을 누르고 자기들만 생존하는 엘리트교육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진정 평화와 인권을 말하는 학교라면 타인의 몫을 빼앗아서 자신들만의 엘리트교육을 하려하지 말고 자신들끼리 자급자족해서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아무도 이런 성명안내고 왈가왈부 안합니다.
괜히 교육청 못살게 하지말고 자력갱생해서 평화와 인권을 외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아래 학부모님은 평화학교에 대한 설명을 설명회에서 참 잘들으신 것 같은데
평화학교의 설립과정에 대한 이해는 좀 부족하신 것 같습니다.

학부모 2006-08-10 16:15:27
저는 중학생과 초등학생을 둔 엄마입니다. 지금 우리 교육계는 공교육비보다 사교육비가 훨씬 많이 듭니다. 안하고 싶어도 내 자식만 안할수가 없어 솔직히 저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나없이 모두하고 있는 실정에서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만 배울뿐 공존이나 배려를 우리 교육현장은 배워주지 않습니다.남을 누르고서야 자신이 생존할수 있음만 배워줄 뿐입니다.
내 친구의 소개로 평화학교 설명회에 다녀온적이 있었는데 저는 평화학교 설립취지와 설명회에 참여하고 나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내 자식들을 가능하면 꼭 평화학교에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왔습니다. 사교육을 안하고 공교육에서 담보하려는 평화학교 설립취지가 잘못이라는 얘기인가요?
현재 공교육의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는 교육계의 선생님들이 이런 성명을 낸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평화학교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