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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공항 무산(?) …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제주 정가 ‘촉각’
제주신공항 무산(?) …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제주 정가 ‘촉각’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10.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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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의원 ‘김해·제주 마스터플랜 수립용역 추진계획 재검토 보고서’ 공개
박 대통령 ‘동남권 신공항’ 대선공약에 후순위로(?) … 제주 반발여론 고개

제주신공항 개발계획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동남권신공항 재추진에 밀려 무산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제주 지역 반발 여론 등으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국제공항 전경.

제주신공항 건설을 포함한 제주공항 개발계획 수립이 무산된 것으로 드러나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17일 한국공항공사의 내부문건인 ‘김해․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추진계획 재검토 보고서’를 공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
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공항공사는 김해․제주공항 종합개발계획 수립을 위해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올 3월부터 연말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는 제주공항과 김해공항 이용객이 국토교통부의 예측 수요를 넘어선 데 따른 조치였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공항의 시설용량 활용률은 가장 혼잡한 경우 활주로 105.9%, 국내선 91.9%, 국제선 102.2%를 기록할 정도로 이미 초과된 상태였다.

하지만 공항공사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이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성시철 공항공사 사장이 팀 업무보고에서 “김해 및 제주 마스터플랜 수립은 신공항 문제와 연계된 민감한 사항이므로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하라”고 지시했고, 국토부의 의견을 받아 지난 4월에 이미 ‘사업 추진 재검토’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결국 공항공사는 올 6월 사업 폐지를 결정했으며, 이후 국토부는 영남지역을 포함한 ‘제주 및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용역’을 내년 7월까지 수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국토부는 김해와 제주 지역의 여론 등 사업의 민감성을 고려해 ‘선 정책 결정 후 마스터플랜 시행’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제주도가 항공수요조사 용역비가 반영됐다고 밝힌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다. 박 의원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정부가 이미 사업 폐지 결정을 내려놓고 이를 숨기기 위한 수요조사 용역을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박 의원은 “애초 용역 사업은 김해·제주공항에 대한 종합개발계획이 포함됐었으나 새 사업은 동남권신공항과 연계해 단순히 수요조사에만 그치고 있다”면서 “동남권신공항 논란으로 오랜 기간 미뤄진 김해·제주공항 확충문제에 대한 공항공사의 개발계획 수립이 무산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칫 박 대통령의 동남권 신공항 대선 공약이 재추진되면서 제주신공항이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제주 홀대론’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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