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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제주여성영화제 "여성, 어깨를 맞대고 나서다"
제14회 제주여성영화제 "여성, 어깨를 맞대고 나서다"
  • 이감사 기자
  • 승인 2013.09.1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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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번째 맞는 제주여성영화제 오는 9월26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공연장서 개막

 

 

#. 극장 가는 길

지난 2000년에 사회불평등 속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의 문제를 대변해 스크린을 통해서 차별금지를 외치고 평등을 소리쳤던 제주여성영화제가 어느덧 열네번째를 맞고 있다.

‘페미니즘(feminism)’에 근원을 둔 여성영화제는 근대에 우후죽순 생겨나 자그마한 한반도에 지역마다 안착해 연중행사로 열린다.

여성의 사회적 평등을 주장하는 페미니스트(feminist)들이 외침이 이제는 사회속에서 기반을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페미니즘'이니 '페미니스트니' 하는 말들은 시선이나 견해의 차이 등으로 확대해석을 하거나 오역을 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여성영화제라고 외치는 소재의 진부함과 재탕의 연속으로 여성영화제는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이를테면 시간은 흘렀으나 여전히 "여성들은 사회에서 차별받고 있어요" 라는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며 오히려 “이젠 지겹다”라는 악순환이 돌아오고 있는 것.

이에 ‘여성영화제’라는 말을 들으면 "동성연애 이야기나 또 나오겠지", "가정폭력, 성폭력, 낙태 소재의 진부함 때문에 나는 가지 않는다"라는 말들과 혹은 “영화를 보고 나오면 여성들 스스로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족쇄를 채우는 것 같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시나브로 세상은 바뀌고, 인식도 많이 달라졌으나 여전히 진부한 소재를 놓고 똑같은 목소리만 외친다면 결국 남는 것은 무관심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열네번째를 맞이하는 제주여성영화제는 당돌해졌다.

지난 13회까지는 ‘뜨거운 분출’ 이라는 주제로 ‘여전히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는 하소연 이였다면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내려놓고 가볍게 나아가자’는 진취적인 주제인 <여성, 어깨를 맞대고 나서다>다.

#. 극장 앞

제주에서 열네번째 여성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14회 제주여성영화제’가 열린다.
<여성, 어깨를 맞대고 나서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제주여성영화제.

지난해 열린 영화제가 여성들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의 ‘뜨거운 분출’ 이였다면 이번 영화제는 ‘내려놓고 가볍다 나서다’라는 이야기다.

제주여성영화제의 영광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다큐멘터리 '노라노'의 한 장면 / 감독 김성희

9월26일 열리는 열네번째를 맞이하는 영광의 개막작은 김성희 감독의 ‘노라노’(9월26일 저녁, 9월28일 오후 4시30분 상영)가 자치했다.

한국최초로 패션쇼를 개최했고, 윤복희의 미니스커트와 펄시스터즈의 판탈롱을 스타일링 하는 등 많은 당시 많은 패션의 유행을 만들었던 ‘노라노’의 삶을 통해 당당히 삶을 개척해나가는 여성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될수는 없겠지만 지난 2009년 개봉했던 프랑스 영화 ‘코코샤넬’의 한국판이라 생각하고 참고하면 되겠다.

<여성, 어깨를 맞대고 나서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 답다.

오는 29일 제주여성영화제의 페막작으로 선정된 '탐욕의 제국' / 다큐멘터리, 홍리경 감독

폐막작으로 선정된 영화는 홍리경 감독의 ‘탐욕의 제국’(9월29일 저녁 7시 상영)으로 개막작과 같은 다큐멘터리로 러닝타임 100분짜리로 삼성 반도체 공장의 산업재해 문제를 다룬 내용이다.

이 밖에도 열네번째를 맞이하는 제주영화는 여섯 개의 섹션이 있는 총 27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영화제 기간내내 부대행사로 벼룩장터와 옷이나 가발등을 이용해 기념사진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이 운영된다.

#. 뭘 예매하지?

익숙한 낯섦, 여성 길을 나서다, 소수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올해의 특별섹션: 세상을 개척해 나간 여성들, 비경쟁공모작, 남자 여자를 말하다 등 여섯 개의 섹션으로 제주여성영화제는 나뉜다.

제주여성영화제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개막한다

이 여섯 개의 섹션은 각자 다른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문제점을 제기한다.

첫 번째 섹션 ‘익숙한 낯섦’은 성폭력, 가정폭력 등 이것을 극복하고 치유해가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9편의 영화가 준비돼 있다.

두 번째 섹션 ‘여성, 길을 나서다’는 흔들리며 성장해 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로 5편의 이야기가 있다.

세 번째 섹션 ‘소수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성수주자와 이주여성들의 삶을 스크린에 그리고 있으며 4편의 영화가 있다.

네 번째 섹션 ‘올해의 특별섹션:세상을 개척해 나간 여성들’은 이번 열네번째를 맞는 제주여성영화제의 메인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진취적인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3편의 영화가 준비됐다.

다 섯번째 섹션 ‘비경쟁공모작’은 48편의 응모작 중 4편의 작품을 선정해 소개한다. 9월27일 오후 2시 감독들과의 관객의 대화의 시간도 진행된다.

‘감독들과의 대화’ 시간은 오는 27일 비경쟁공모작 감독들과 오후 4시30분에는 ‘잔인한 나의 홈’ 아오리 감독과의 대화가. 28일에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노라노’의 김성희 감독과의 릴레이 대화가 이어진다.

마지막 여섯 번째 섹션은 ‘남자, 여자를 말하다’로 남성감독들이 만든 여성여화로 2편의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 페이드 아웃(Fade out) 그리고 영화상영

선동가처럼 진지하게 행진을 외치는 것만이 세상을 바꾸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가볍게 던지고, 결말은 각자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최근의 우리는 지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꽤나 수준점에 오른 이를테면 지성인이기 때문이다.

열네번째를 맞이하는 제주여성영화제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서 도약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여성영화제가 여성들만을 위한 영화제가 아닌 여성이 중심이 된 시각적 다양화의 영화제로 제주 도민들에게 알려질 신호탄인 진취적인 주제인 ‘여성 어깨를 맞대고 나서다’ 이기에.

이들의 진취적인 진격에 진정한 박수를 보낸다면 개막식날 480석 규모의 상영관의 시끌벅쩍함이 최고의 응원일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번 ‘제14회 제주여성영화제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여민회 블로그(http://jejuwomen.tistory.com/)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첫날(9월26일)열리는 개막작 ‘노라노’만 무료 상영하고 영화 1회 입장료는 5000원, 하루에 상영하는 모든 영화 관람은 1만원, 영화제 기간 내내 모든 영화를 관람할수 있는 입장료는 2만원이다.

아! 19세 미만은 입장료가 무료니, 이보다 더 기쁠 수가.

<이감사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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