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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의 ‘보수층 끌어안기’, 도민사회 갈등 부추길 우려
우근민 지사의 ‘보수층 끌어안기’, 도민사회 갈등 부추길 우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09.12 18: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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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마지막”이라던 우 지사의 말 뒤집기 … 도민사회 ‘세대 교체’ 요구는?

지난 10일,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 도의회 제출에 따른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우근민 지사의 모습.

우근민 지사가 새누리당 입당을 타진중이라는 정가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한바탕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우 지사가 중앙당 고위 인사를 통해 입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중앙당을 통해 확인했다고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것이다.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이 성사된다면 내년 도지사 선거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 당 후보와 무소속 우근민 지사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던 구도가 1대1 대결 구도로 재편되는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새누리당이 우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 아니라, 현직 지사인 우 지사가 입당 의사를 타진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가장 기초적인 사항을 유추해볼 수 있다. 먼저 지난 2010년 도지사 선거 당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던 우 지사가 자신의 약속을 뒤집고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거의 10년째 무소속을 고수해온 우 지사가 내년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나섰던 민선 1기 선거 때와 민주당 후보로 잇따라 도지사 선거에 당선됐던 우 지사에게 ‘철새 정치인’이라는 잣대를 들이댈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그 부분은 굳이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지난 2010년 선거 당시 민주당으로 복당하려 했던 그가 이번에는 새누리당으로 눈을 돌렸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우 지사로서는 ‘집권여당에서 지사 당선자가 나와야 제주도의 정책에 힘이 실리게 된다’는 등 여러 가지 명분을 내세울 것은 뻔하다.

하지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대목이 있다. 자칫 ‘제주판 3김 청산론’으로 대변되는 세대교체 요구가 무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뚜렷한 세대간 대결 구도로 치러졌던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을 선택함으로써 우 지사는 이른바 ‘보수층 끌어안기’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제주해군기지로 인한 도민사회의 갈등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칫 ‘세대 교체론’을 빌미로 세대간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도민 사회 대통합’과는 거리가 먼 선택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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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5 2013-09-13 15:10:27
이젠 좀 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