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공무원노동자 '업무과중', 특단대책 강구해야"
"공무원노동자 '업무과중', 특단대책 강구해야"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8.05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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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노 제주지역본부, 30대 여 공무원 자살 관련 성명
"특별자치도라는 조직이 결국 죽음으로 내몰아"

지난 3일 제주특별자치도 광역수자원본부 남부지역사무소에서 근무하던 한모씨(37.서귀포시)가 서귀포시 서홍동에 위치한 외돌개 해안가서 실종된지 하룻만인 4일 오전 실종현장 인근 모래밭에서 산책하던 시민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미디어제주 8월3일, 8월4일 보도)

경찰은 현재 한씨의 자택에서 유서를 발견하고 업무과중에 따른 투신자살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는 한씨가 업무량이 많아 힘들어했다는 가족과 직장 동료들의 진술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숨진 한씨는 화공직 7급 공무원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상수도사업이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로 통합되며 그동안 담당했던 정수장 수질검사 업무와는 달리 요금부과를 위한 전산업무를 맡은 이후 지난 한달동안 업무 적응에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무원노조 "특별자치도라는 조직이 여 공무원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은 아닌가"

이러한 일련의 상황이 전해지자 공무원노동조합이 한씨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조합원 일동은 4일 성명을 내고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 남부지역사업소에 근무하는 30대 여 공무원이 다시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막다른 길인 죽음을 선택했다"며 애도했다.

공무원노조는 "무엇이 고인으로 하여금 막다른 선택을 하게 만들었는지, 누가 고인을 그러한 선택을 하게 강요하였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며 "그러나 주변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면 제주특별자치도라는 조직이 여성공무원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한씨가 업무량이 많아 힘들어했다는 가족과 직장 동료들의 진술은, 지난 7월1일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가 세밀한 준비과정 없이 무리하게 추진되었다는 시실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업무의 성격과 특성 등을 감안하지 않은 인력분배, 억지로 짜맞추기식으로 실시한 인력설계가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노조 "특별자치도 인사설계, 특단의 대책 강구하라"

그러면서 공무원노조는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와 조직 설계를 담당하는 부서의 책임자들은 공무원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한 책임은 없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생각해 반성할 부분이 있으면 반성하고 고인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업무량 및 특성 등을 감안해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인사로 공무원노동자들이 업무과다로 인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공무원노조는 "앞으로 고인의 죽음이 왜곡되거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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