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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감사위원회의 발전을 위한 충언
[기고] 감사위원회의 발전을 위한 충언
  • 미디어제주
  • 승인 2013.09.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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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대정읍장 임영배

전 대정읍장 임영배
지난 7월 12일자 언론에 보도된 기고(무서운 감사위원회, 공개질의한다)는 감사위원회의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행태에 대한 항변일 뿐, 초과근무수당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기 위한 제스처는 아니었다.

7월 15일 감사위원회에 출석하여 조사결과를 인정하고 일말의 관용을 기대하며 그렇게도 애원했는데도 당초의 방침을 철회하고 유례없이 수사기관에 고발조치한 것은 판을 더 키워서 공무원들에게 미운 짓 하면 어떻게 되는지 봐라 무한권력을 보여주고 감사위원회의 무서운 힘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또한 이것은 이번 언론보도에 대한 괘씸죄의 발로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죄에는 댓가가 따른다는 것은 순리이고 이를 거부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괘씸죄를 적용해 감정이 개입된 조치라면 상대방을 억울하게하고 또 다른 불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공직생활 35년, 이제 내년 6월이면 공직을 마무리한다.

평생을 대과없이 도정과 지역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봉직해왔다고 자부한다. 이 일로 인해 대정읍의 행정책임자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애환을 같이한 읍민들의 자존심도 아랑곳하지 않고, 평생을 바쳐 쌓아온 한 공직자의 명예에 인정사정없이 상처를 내고 가정까지도 파탄지경으로 만들 만큼 그 비위의 정도가 위중한 것인지 묻고 싶다.

감사위원회의 칼날은 무서운 줄 안다. 그렇지만 도민들이 바라는 감사위원회의 참 모습은 이런 것은 아닐 것이다. 칼날이 무서운 만큼 칼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자에게 칼자루가 맡겨져야 한다. 무자비한 자에게 맡기면 무고한 살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올바른 정신과 냉철한 판단력, 그리고 약자의 고통을 헤아릴 줄 아는 가슴이 따뜻한 자에게 칼자루가 쥐어져야 마땅하다.

업무 실적을 올리고 승진하는데 눈이 어두워 윗분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서라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의도하는대로 사건을 몰고가면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이런 조서를 작성하는 기술이 아니라 비위의 정도에 합당한 처분이 어떤 것인가, 처벌을 해서 다시 일어서지 못하도록 수족을 잘라 버리는 것만이 능사인가, 이렇게 하지 않아도 경종을 울리고 재발 방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현명한 방안은 없는가를 상대방의 입장에서 가슴깊이 고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칼잡이는 올바른 정신과 냉철한 사고를 겸비해야 한다.

그리고 지난 4월 초과근무수당 조사후 지금까지 3개월 가량 조용히 있다가 읍장에 대해 뭔가 얽어매어 특히 하반기 인사시기에 딱 맞추어 터뜨리는 것은 다된 밥(?)에 재를 뿌리고 망신을 주기 위해 미리 계산된 의도가 깔려있는게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는 뭔가 모함이나 음모가 개입된 것이 아닌가 강한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가 없다. 이것이 또한 7.월12일 언론을 통해 공개질의를 하게 된 이유이고 동기이다.

그리고 초과근무수당과 컴퓨터 접속시간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지만 이 정도의 사안이라면 직접 대정읍장을 찾아와서 이런 사유를 말하고 본인 입회하에 컴퓨터 접속 여부를 바로 확인하면 간단한 일인데 이해가 안되고, 컴퓨터의 IP를 제공받아 본인 입회없이 다른 장소에서 업무용 개인컴퓨터에 들어가서 뭔가를 확인하겠다면 어느 누가 이에 동의할 수가 있겠는가? 지렁이도 밝으면 꿈틀한다.

마지막으로, 저로 인해 같이 고발 당해서 고통받고 있는 공직자들과 밤잠을 못이루고 괴로워하고 있는 그 가족들에게 엎드려 사죄드리고, 뭐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죄책감을 통감합니다. <전 대정읍장 임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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