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언론사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기초자치권부활도민운동본부(이하 도민운동본부)가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도민운동본부는 30일 긴급 논평을 내고 “‘짝퉁’에 불과한 행정시장 직선제를 도민의 뜻으로 만들어가 가기 위한 ‘관치 여론몰이’는 점입가경”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도민운동본부는 “보조금을 받는 단체에 관련 공무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홍보 영상을 보내줄 테니 이를 봤다는 확인 내용을 도청에 꼭 보고해달라’고 하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우근민 도정이 여론조사 실시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는 “도대체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주요 정책 결정을 언론사의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사례가 어디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지난 6월과 7월 재지지 의사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우근민 제주지사가 전국 17개 광역시도 단체장 중 17위였던 결과와 재신임 비율이 27.3%로 꼴찌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재신임할 수 없다고 신문사 여론조사가 나왔으니 우 지사에게 출마를 포기하고 물러나라고 한다면 순순히 인정하고 곱게 물러날 것이냐”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도민운동본부는 “우 지사의 여론조사 결정 방침은 기초자치단체를 부활시키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과 함께 결정 방식에 대한 이행계획도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 지사가 행정체제 개편 문제에 대한 공약을 결정하면서 그 방식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주민투표를 통해서 진행하겠다는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발표했었다는 것이다.
이에 도민운동본부는 “약속을 못 지키겠다면 도백답게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정치적으로 책임지면 될 것”이라며 “온갖 꼼수와 관치를 동원한 결과는 결국 전임 도지사의 운명과 다리 않게 될 것임을 우 지사는 스스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