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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람의 언덕 '수월봉' 세계지질공원 트레일로 초대합니다
[기고] 바람의 언덕 '수월봉' 세계지질공원 트레일로 초대합니다
  • 한경면
  • 승인 2013.08.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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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권 한경면장

제주도의 지질명소인 수월봉과 차귀도, 당산봉 일원에서 8월 24일부터 9월 1일까지 ‘세계지질공원 트레일 행사’가 열립니다.

수월봉은 봉우리가 77m의 야트막한 언덕이지만 해안으로 내려가면 억겁의 세월을 품은 거대한 절벽이 진면목을 드러냅니다. 수월봉 절벽은 다양한 화산퇴적물을 포함한 지층으로 화산활동의 변화과정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어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올레 12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수월봉은 제주도에서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일몰시간이면 사진기를 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놀멍 쉬멍’ 여유로이 걷는 올레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이번 트레일 행사에는 배를 타고 들어가 차귀도를 돌아보는 코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대신 바람이 살고 있다는 차귀도 역시 깎아지는 절벽과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간의 비밀을 간직한 화산재층,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그 가운데 떠있는 차귀도, 당산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고산 평야와 우뚝 솟은 한라산까지. 이렇게 다양한 자연경관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수월봉 트레일의 장점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지맥을 끊으러 온 송나라 사신 일행을 한라산의 수호신이 태풍으로 변해서 돌아가는 길을 막았다는 ‘차귀도’의 전설과 임신으로 물질을 못할 것을 염려한 해녀가 독이 든 열매를 먹어 낙태시켰다는 ‘해녀콩' 이야기 등 다양한 설화들이 이면에 녹아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지질탐방을 비롯하여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제주 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이번 행사는 제주의 지질, 생태, 역사, 문화가 응축된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 연인과 함께 자연과 문화 그리고 바람이 실어온 이야기들 사이를 걸어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이번 세계 지질공원 트레일 행사가 여러분께 여행의 즐거움과 탐사의 유익함, 운동의 상쾌함을 동시에 선사할 것입니다. <고성권 한경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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