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제주농산물 물류개선, “저온유통APC·해상운송 로로방식 필요”
제주농산물 물류개선, “저온유통APC·해상운송 로로방식 필요”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3.08.06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우남 의원,농협중앙회 공동주최, ‘제주도농산물 물류대책을 위한 토론회’에서 제기

 
제주농산물 물류 개선을 위해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추고, 저온유통 채소류종합산지유통센터 설립, 해상운송에 로로(RO/RO)적하역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국회 김우남 의원과 농협중앙회가 공동주최로 6일 오후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주도 농산물 물류 대책, 어떻게 할 것인가’ 란 제주도농산물 물류대책을 위한 토론회에서 나왔다.

 
이날 김우남 의원은 개회사에서 "항공사의 화물 운송량 축소로 촉발된 제주 농산물의 수송난 문제가 아직 그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농업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며 "정책대안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한 각 기관의 대표자들은 오늘 이 자리에서 농업인들에게 희망의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실천 과제와 실천 의지를 보여달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도 제도개선 등 국회차원에서 해결하고 지원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이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제주도의 신선한 농산물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산지 유통 시설과 올바른 수확 후 관리 기술·해상물류 체계 개선을 통한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승철 책임연구원 “콜드체인시스템· 채소 APC필요”

한승철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월동채소류 물류문제를 중심으로 한 ‘제주도 농산물 유통실태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첫 번째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 농산물의 물류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과 장·단기 대책을 내놨다.

한 연구원은 제주농산물의 최대 현안과제로 항공편 축소운항으로 인한 농가수취가격 하락과 유통 물류비 과다 등 제주농산물 유통분야의 다양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한 연구원은 “제주 농산물의 경우 유통단계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며 생산과 수급조절이 어렵다”며 “특히 전국 평균 전체 농산물의 유통비용이 소비자 가격의 41.8%인데 비해 제주산 당근의 유통 물류비용은 소비자 가격의 75.3%, 감귤은 54.1%”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물동량 불균형 문제로 연간 평균 제주지역 입하 물동량이 출하 물동량의 3갑절 수준으로 물동량 비대칭으로 인한 복화(제주에 들어오는 화물만이 아니라 제주에서 육지부로 나가는 화물까지 운송하는 시스템)의 어려움으로 높은 물류비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한 연구원은 “겨울철 항공운송에 중·대형기 투입은 필수”라며 “겨울철 운송대란을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선 제주-김포노선의 중·대형기노선을 현재 하루 6편에서 10편으로, 제주-김해 노선은 하루 1편에서 3편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선 물류체계가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몇 년 동안은 반드시 항공수송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제주농산물의 콜드체인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예냉(수확 직후 신속히 온도를 낮춰 부패를 억제하며 신선도를 유지)기술 향상과 품목별 예냉 가능여부 실험연구, 산지저온시설의 확충 등이 선행돼야 한다”며 제주농산물 콜드체인시스템을 갖추도록 강조했다.

콜드체인시스템은 신선한 식료품을 생산지에서 가정까지 저온을 유지함으로써 신선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배송하는 기술을 말한다.

# 양용준 교수 “채소류 저온운송체계·공급사슬 최적화 갖춰야”

양용준 상명대학교 교수는 ‘채소APC 등 저온운송체계의 필요성 및 구축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 채소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저온 운송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채소류의 유통 비용이 높은 주요 원인은 35~ 0%에 이르는 높은 감모율(부패·증산·정선 등으로 상품가치 손실) 때문”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 고품질의 안전한 우수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대안은 저온유통시스템 구축”이라고 꼽았다.

양 교수는 “저온유통체계를 갖추기 위해선 수확한 뒤 예냉·세척과 살균·선별·포장·저장·수송·판매·소비까지 모든 과정에서 적정 저온이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우선적으로 농산물 산지에서 예냉→선별→포장→저장 등의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채소 APC (채소류 종합 산지유통센터)가 우선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저온을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냉장 컨테이너를 이용한 저온수송기술(해상운송)의 정립 등 종합적인 저온 해상운송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양 교수는 “저온 유통체계를 완전하게 갖추기 위해선 저온 유지와 저온 유통에 적합한 상·하차 시스템을 갖춘 신선식품 물류센터와 도매시장 시설(저온 경매시스템) 현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현 교수 “로로방식의 해상운송 도입을”

김상현 인하대학교 김상현 교수는 ‘제주 농산물 해상물류 개선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뮬류비용 절감과 겨울철 농산물 수송을 항공운송에서 해상운송으로 바꾸기 위한 방안으로 로로해상운송의 도입을 제안했다.

로로(RO/RO:Roll-on Roll-off) 방식은 컨테이너를 크레인으로 싣는 수직적 적하역이 아닌 ,자동차를 배에 싣는 방식으로 적재(roll on),하역(roll off)하는 수평적 적하역 방식을 말한다.

김 교수는 “제주지역은 운송비용 차이가 매우 큰 항공과 선박만 존재하고 자동차를 이용한 운송 경로가 없는 도서 지역 운송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가운데 항공 운송의 비율이 매우 높아 물류비용 증대에 따른 상품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일본의 선박과 트럭의 복합 운송, 즉 로로해상운송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제주-부산과 제주-목포 해상운송에 이 같은 로로방식을 적용해 크레인 등 기타 경비 요인을 없앨 것”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로로선을 도입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샤시(피견인 트레일러, 동력 없이 견인차에 연결되어 짐이나 사람을 실어 나르는 차량)를 선박에 고정하는 장치를 설치해 운항 중인 카페리 선박에 RO/RO적하역 방식을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하우스 감귤·월동 감귤 및 브로콜리 등 해상 운송으로 전환 가능한 항공운송 농산물의 대상을 검토하고 반출 샤시를 적극 활용 가능한 반입 물동량 (생필품 등) 유치를 정책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물류비 절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농협, 2015년 제주복합물류센터 완공 추진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서해동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해상물류비지원 문제와 관련“제주도와 협력해 산지유통센터·물류센터·도매시장 등과 연계해 제주산 농산물의 물류효율성 제고 방안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과장은 “채소APC와 설립에 대해서도 사업 신청시 관련 절차에 따라 제주도에서 요청한 채소류 APC사업 지원을 검토하고 저온 수송차량 지원 등 저온 유통관련 지원도 사업신청 때 제주도와 함께 적극적인 추진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목 국토교통부 항공산업과장은 항공기 중대형 투입방안과 관련 “제주지역 농민들의 생계와 관련된 문제임을 고려해 항공사와 동절기 중·대형기 운항 유지 지속 설득과 추가 협의할 예정”이라며 “항공사 적자 일부 보전을 위해 한국공항공사를 통한 제주노선 항공기 착륙료 일부 감면을 올해 하반기부터 항공사의 중·대형기 운항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준영 해양수산부 연안해운과장은 “내항 화물선 유류세 보조금 지원, 연안 선박 현대화를 위한 이차보전사업 등을 통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혓다.

이래협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유통본부장은 경매시간 조정 및 운송비 절감문제와 관련 “경매 시간 조정문제는 제주농산물의 특성을 고려해 가락시장 및 강서시장 유통인(도매법인,중도매인)들과 협의할 것”이라며 “최대한 제주 농업인의 의견을 수렴하여 경매시간을 조정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영조 농협중앙회 상무는 “제주물류센터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립 추진 중에 있는데 농산물과 생활물자를 한 장소에서 동시에 공급하는 복합물류센터로 육성할 것”이라며 “제주지역 산지 APC 활성화와 물류센터 운영지원 등 농업인 실익 위주 사업 추진을 위해 농협중앙회에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