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잡이체험
조개잡이체험
  • 박종순
  • 승인 2013.08.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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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의 귀농일기] <14>

오조리의 조개잡이 체험

여름방학을 맞아 인수네 식구들이 34일의 휴가를 보내려 제주에 왔다. 아파트에 짐을 풀고는 조용히 쉬고 싶고 가까운 주변만 구경하겠다고 한다.

인수에게 어디가고 싶은 곳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체험 쪽이 필요해 보인다. 제주에 관한 팸플릿과 책자 등을 보며 고심하던 중 조개체험이 눈에 띄었고 나 역시 하고 싶어졌다.

부랴부랴 주변사람에게도 물어보고 기상대에도 전화해보니 마침 6몰이니 오후 2시경 썰물시간이어서 적당하고, 장소로는 성산일출봉 근처 종달리가 유명하단다.

TV에서 가끔 강화도나 안면도 등 여러 곳에서 갯벌체험하는 화면을 보여줄 때마다 나도 한번 가고 싶고 캔 조개를 석쇠에 올려 구워도 먹고 싶은 적은 많았지만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조개를 캐려면 도구가 필요한데 경험이 없으니 우왕좌왕한다. 우선 바구니, 호미, 장갑, 비닐, 모자 그리고 점심 도시락, 간식, , 조개 담아올 냄비 등 차 트렁크에 한가득 되었다.

오전에 아파트 텃밭에서 감자캐기 체험을 하고, 중식 후 성산일출봉을 조금 지나 종달리 해변가 팻말을 보고 진입했는데 조개 캐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주변사람에게 물어보니 종달리는 조개가 없고 오조리로 가보라고 한다.

다시 되돌아 골목길을 지나 해변도로로 진입하니 저 멀리 개미만 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무언가 파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곳인가 보다고 생각이 들어 주차장을 찾아 봤으나 해변가 도로엔 이미 차들로 꽉 차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어 애를 먹었다.

이왕 멀리 어렵게 왔으니 밀물이 들어오기 전에 조개라도 많이 캐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호미 들고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다.

먼저 온 사람들의 바구니 속에는 조개들로 가득 차 들어 있었고, 모두가 발 밑의 모래를 파서 연신 잡아내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머리를 아래로 하고 남녀노소 어린 아이 구별없이 재미나는 듯 캐고 있다. 베테랑인 듯한 노부부는 눌러쓴 모자에 고무장갑 끼고 양파 주머니 같은 큰 포대에 하나 가득 담아 어깨에 둘러메고 있었다.

생전 처음하는 고개잡이 체험인지라 신기하기도 했는데, 의외로 모래 약 10cm 쯤 파니 엄지 손가락만한 것들이 쉴 새 없이 나왔고 어느 누구도 쉬는 사람 없이 모래바닥만 보고 부지런히 캐고 있었다. 그만큼 재미있다는 증거였다.

1시간쯤 캤더니 어느새 각자 바구니는 조개로 가득하여 더 이상 담을 공간이 없어 모래사장을 나와 원두막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배를 채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인수네는 오늘체험이 무척 재미있고 유익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다음에도 또 하고 싶다고 한다. 저녁식사는 당연히 조갯국으로 해서 시원하게 먹었는데 문제는 캐온 조개가 너무 많아 처치곤란하게 된 것이다.

이곳저곳에 전화해서 가져가라고 했지만 거리와 시간상 가져갈 수 없고 보관해 놓으면 다음번에 가져가겠단다. 할 수 없어 조개국만 실컷 질리도록 해먹었고 인수네가 떠난 후 남은 조개를 먹는데 며칠이 더 걸린 것 같다,

다음번 체험 땐 먹을만큼만 캐야겠다는 교훈도 아울러 얻었다.

< 프로필>
부산 출신
중앙대 경제학과 졸업
서귀포 남원으로 전입
1기 서귀포시 귀농·귀촌교육수료
브랜드 돌코랑’ 출원
희망감귤체험농장 출발
꿈과 희망이 있는 서귀포로 오세요출간
e-mail: rkahap@naver.com
블로그: http://rkahap.blog.me
닉네임귤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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