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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 명의 시장과 산남의 명운
[기고] 세 명의 시장과 산남의 명운
  • 미디어제주
  • 승인 2013.07.2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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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엊그제 김재봉 서귀포시장께서 전격적인 사임을 발표했다. “인사의 폭을 넓혀주려는 것”이라는 사퇴배경은 인사 판이 다 짜여진 상황에서 타이밍을 잃었다는 쪽으로 기울면서 갖가지 설(設)마저 파다한 형국이다.

어쨌든 그 분 스스로 ‘인사숨통’이란 정면 돌파구를 택했는지, 아니면 외압에 시달렸는지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산남의 명운이 너무나 서글프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제 후임 공모절차를 마치면 세 번째 시장이 탄생한다. 알다시피 임기 1년도 보장받지 못하는 한시적 자리이다.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임용권자의 눈치에서 벗어나 소신정책을 펼쳐 달라.”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마저 무의미한 기간이다.

대주민 만족도의 창조행정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구석구석 밑바닥 민심을 토대로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투입하는 등 하나의 단위 사업 실현에만 1~2년을 필요로 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임기를 보장받지 못해 1~2년에 머문 시장으로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고, 결국 극도로 낙후된 산남발전은 더욱 요원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공직사회 또한, 업무보고와 대주민대화가 반복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이 극도로 떨어지게 되며, 그동안 주민과의 대화를 비롯해 오랜 시간 각계각층으로부터 수렴된 주민숙원사업목록이 새 시장에 의해 새 판짜기가 불가피하게 된다. 이러한 조직에서 창조행정을 기대한다는 것 또한 무리일지 모른다.

그렇다고 자치권이 없는 행정시라 한탄만 하면서 마냥 손을 놓을 수만도 없는, 그러기 때문에 더욱 막중한 책무의 자리다.

“취임하고 보니 어느 새 임기 1년이 지나 아무 것도 못하고 떠난다.”라는 지역의 한 청년회장 자리와 견줄 수 없는 자리다. 따라서 ‘시장’이란 자리가 결초보은에 의한 나눠먹기식이 아니라 산남의 명운을 짊어진 자리가 되어야 한다.

공직사회를 비롯해 시민사회가 산남의 명운이 달린 그런 자존의 자리로 만들자 감히 제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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