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에게 “네가 생각하는 진로가 뭐냐”고 묻는다면. 으레 돌아오는 대답이야 “공무원요, 의사요, 경찰관요” 이런 대답이다. 그러나 세상에 널린 직업은 숱하게 많다. 중학생들이 공무원이나 의사 등을 꺼내는 이유는 그 직업에 대한 선호도 물론 있겠지만 여타 다른 직업을 모르고 있다는 이유가 더 크다.
이런 중학생들의 인식을 깨고, 다양한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끈다.
제주동중학교(교장 김정호)가 18일 진행한 ‘전문직업인 초청 진로특강’이 바로 그런 자리이다. 제주동중은 지난해 도내 중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전문직업인을 초청해 진로특강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 행사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중학생들이 생각하는 직업은 한정돼 있어요.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진로특강은 다양한 직업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어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동중에서 진로특강을 짜서 운영하고 있는 현희순 진로상담교사의 말이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을 묻자 모든 학생들에게 문을 열었다고 한다.
올해는 28개의 직업군에 종사하는 이들이 제주동중을 찾았다. 검역관도 있고, 수의사도 있다. 관광분야 종사자와 제과제빵 요리사, 금융권에서 일하는 경제인, 마술을 선보이는 마술사, 풍선아트를 하거나 예쁜손글씨로 멋을 내는 파티플래너도 이날 전문직업인으로 초청해 학생들 앞에 섰다. 우리나라 선박을 만드는 조선분야의 명장도 이날 대열에 합류했다.
현희순 교사는 섭외하기 어려운 이들이 이날 학생들을 만나러 멀리서 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에 일하는 조선명장을 모셔오기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 제주지사에 수차례 요구하기도 했어요. 지난해는 2학년만 대상으로 했는데 올해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어요.”
이날 진로특강은 28명의 서로 다른 직업을 지닌 강사들이 28개의 교실에 흩어져 학생들을 향해 자신이 가진 직업의 특성과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면 될지를 풀어냈다.
제주동중 학생회 여부회장인 고지수 학생(3학년)도 제주동중의 진로특강을 자랑스레 설명했다. “올해는 학생들이 직접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서 좋아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예술 분야 강사들도 많이 왔어요. 진로특강은 혼자서 진로를 알아보는 것보다 전문가들이 직접 우리를 향해 설명해줌으로써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는 점이 좋아요.”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