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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늘, 우량종구 생산·재배원가 절감 공법개발 선결돼야”
“제주마늘, 우량종구 생산·재배원가 절감 공법개발 선결돼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3.06.23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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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씨마늘 대량 생산, 자동 방제기술 보급…그물망 재배기술 창안
‘농업이 제주미래의 희망’- FTA 위기, 기회로 극복한다 <40>강경택 대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이미 발효됐고, 한.중FTA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화·시장 개방화시대를 맞아 1차 산업엔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기둥 축인 감귤 등 농업 역시 위기감을 떨칠 수 없다. 현재 제주 농업의 경쟁력과 현주소는 어디까지 왔나. FTA는 제주농업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 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제주엔 선진농업으로 성공한 농업인, 작지만 강한 농업인인 많은 강소농(强小農)이 건재하고 있다 감귤·키위·채소 등 여러 작목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꾸준한 도전과 실험정신, 연구·개발이 낳은 결과이다. FTA위기의 시대 제주 농업의 살 길은 무엇인가. 이들을 만나 위기극복의 지혜와 제주농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편집자주]

우량마늘씨 생산기술, 그물망 피복재배기술 등을 창안 보급한 '마늘농사의 달인' 강경택 신도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제주마늘이 살기 위해선 우량종구 생산과 재배 원가를 줄일 수 있는 공법개발이 선결돼야 해요. 이를 위해 마늘재배의 기계화와 연구부분에 많은 지원과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죠. 큰 틀에서 농법자체를 바꿀 수 있도록 사전 준비가 필요해요”

마늘 우량종구(씨마늘) 생산기술과 자동 방제기술, 그물망 재배 기술를 창안해 생산량과 소득을 높이고 있는 ‘마늘 농사의 달인’(?)으로 불리는 강경택 신도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55).

강 대표는 대정읍 신도리에서 마늘농사를 20년 전 2000평에서 시작했다. 개인적으론 지난해 2만5000~3만평에서 우량씨마늘 80톤을 생산했고, 지난 2010년 15개 농가가 참여해 만든 신도영농조합법인은 6만평에서 150~2000톤을 생산 조수입은 4억5000만원 가량 된다.

“오로지 우량종구 하나로 승부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최초로 우량 씨마늘을 생산했고 현재 판매처는 제주도에서 경기도까지 전국 곳곳으로 나가고 있죠. 올해 200톤를 팔 계획인데 거의 100%계약된 상태에요”

이 씨마늘들은 시험포장에서 3~4년 동안 실증실험을 거쳐, 검증이 돼 있다. 특히 전국 지역 특성에 알맞은 씨마늘을 파악, 생산함으로써 전문성과 상품성을 갖고 있어 판로엔 별 문제가 없는 셈이다.

“마늘종구 생산은 알면 알수록 힘들어요. 하지만 마늘 주아(마늘종)만 생산하면 우량종자를 생산할 수 있음을 알게 됐죠. 때문에 성패는 관리여부에 달려있다고 봐요. 주아를 다시 주아로 유래를 시켜 바이러스 없애서 다수확 할 수 있는 우량품종 만들고 있어요”

이는 주아를 따서 땅에 심으면 밑엔 마늘이 생기고 위에 다시 주아가 생긴다. 이를 제거하기 않고 다시 심어서 수확해서 생산하는 과정을 말한다. 8~10년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바이러스균이 현저히 줄어들고 우량종구로서 쓸 수 있다.

신도영농법인이 생산한 우량마늘씨
강 대표는 마늘 종구씨앗단지로 제주가 최적지라고 잘라 말한다. 제주만큼 경쟁력을 갖춘 곳이 없다고 강조한다.

“대주아를 심으면 1평에 7㎏이상 나와 일반주아를 심을 때보다 3~4㎏가 더 생산이 되죠. 그러나 대주아가 육지에선 미미하게 나오고 있어 사실상 대량생산은 불가능해요. 도내에선 당해 연도에 씨마늘을 대량 생산할 수 있으나, 육지지역에선 2~3년 걸려야 하기 때문에 채산성이 맞지 않아요”

현재 도내 지역 농가 판매용은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주아를 따려면 인력도 많이 들고 수확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판매용으로 안된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 갖추도록 해나가는 게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라고 전한다.

신도영농조합법인은 주아를 이용한 씨마늘을 재배해 육지부 농협, 작목반, 시군에 씨마늘 300톤 팔았다. 앞으로 외국에 수출할 계획도 있다.

고품질 종구(씨마늘) 생산시설 창안한 강 대표는 아직까지도 이에 관핸 연구나 생산하는 곳이 없음을 안타까와 한다.

“처음에 마늘 종구를 고품질로 생산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다 보니 답이 나오데요. 아직까지 마늘 종구를 생산하는 기업체나 연구소는 우리나라에 없어요. 농가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것이죠. 그러나 농가는 원하는 우량종자를 스스로 생산할 수는 없죠. 이건 국가나 영농기관이 맡아줘야 맞죠”

농가에선 씨마늘의 바이러스 균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찾지 않고 해마다 심는 곳을 바꾸던지 자기 주아를 따서 써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균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과정을 거쳐 농가에 우량종구 보급해야 농가가 최소한 3년 정도 써야 채산성이 맞아 마늘농업이 살 수 있어요. 마늘 산업은 우량종구 생산문제를 선결해야 가능성이 있죠”

강대표가 그물망재배로 생산 우량마늘씨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강 대표의 최고 걸작품 가운데 대표적인 게 스스로 창안해 실천하고 있는 마늘 그물망 피복재배 기술이다. 이를 재배에 활용해 방제인력 83%, 농약대 60%, 비료대 30%가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강 대표가 관행농업을 하면서 밭에서 3000평으로 주아를 심었으나 장마 때 모두 썩어버려 다른 방법을 찾아 연구 끝에 그물망재배 창안했다.

이 기술은 마늘을 심을 때 그물망을 깔면서 씨앗을 떨어뜨리면서 흙을 복토하고, 관리는 인력을 쓰지 않고 자동방제 클러를 이용해 약제와 비료를 뿌린다. 이를 통해 현저히 농약 물량을 줄일 수 있고, 저가의 약이나 비료를 씀으로 경영비 줄이고 있다.

강 대표는 수확할 때 마늘을 절단할 기계를 만들었다. 이를 이용하면 마늘을 완숙할 때까지 키울 수 있고, 원하는 시기에 절단할 수 있다. 인력이 95%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마늘은 뽑아야 크지 자르면 안 큰다’는 통설은 버려야 한다는 강 대표는 수확은 그물에서 당기는 식이 아니라 지상으로 처 올려 수확하고 이탈하는 공정으로, 새해에 내놓을 계획이다.

강 대표가 병해충 자동방제 시설 도입하게 된 건 농업을 하면서 농약과 비료 관리에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이다. 처음엔 밭 1000평에 시설해서 연구했으나, 시방서가 없어서 실패를 거듭한 뒤 방법을 터득해 스스로 시방서를 만들었다. 이를 2만5000평에 시설해서 효과를 봤다.

그물망에 있는 우량마늘씨
다른 지역으로 출하하기 위해 포장된 우량마늘씨
“마늘종구 생산은 지금의 농법 자체를 현저히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나와야 승산이 있어요. 인력에 너무 매달리지 않고도 생산할 수 있으면 마늘 산업은 가능성 있죠. 파종·수확·건조까지 완전자동화를 가야해요. 정책적으로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요”

FTA와 관련 강 대표는 “어차피 시장이 열리면 시장도 넓어지면서 팔 곳도 많아질 것으로 본다”며“다만 가격이 맞지 않는 부분을 정책적·기술적 개발을 통해 원가를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조치가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마늘산업은 가공공장 다운 공장을 마련해 건강식품 등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하고 6차산업까지 연계돼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농법개발을 시급히하고, 다양한 가공제품 만들어 팔아야 농가도 안정적으로 농업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제주농업의 미래에 대해서 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을 것”라고 전망한다..

“마늘이 시장개방으로 단기적으로 농가피해 있을 것이나 장기적으로 밝다고 봐요. 최근 제주지역 마늘이 피해를 가장 적게 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어요. 상품성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제시했는데 기계화와 우량종구 부분을 해결해야죠”

이를 위해선 제주마늘의 우수성을 브랜드화해야 하고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마늘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 대표는“문제점이 나오면 해결책을 찾아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습관이 있어요, 연구를 좋아해요. 그물망 재배법을 알려면 ‘마늘생리학, 환경제어, 토양학’ 3요소를 알아야 접근할 수 있어요. 다수확과 상품성을 올릴 수 방법이 그곳에 다 있죠”

강 대표의 앞으로 희망은 “앞으로 제주마늘농업이 붕괴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커 갈수 있도록 자동화 연구에 힘쓰겠어요. 어떻든 마늘은 지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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