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항 LNG 인수기지 부지매립 공사에 따른 실시설계 용역비 문제가 소관 상임위에 이어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위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경식 의원은 20일 오후 계속된 제주도 추경예산안에 대한 심사에서 제주도가 23억5100만원의 실시설계 용역비를 애월항 항만공사 사업비로 지출한 데 대해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강경식 의원은 “지금 LNG 인수기지 부지 매립공사는 가스공사가 해야 할 공사를 국토해양부가 준 항만공사 예산으로 하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강 의원은 “적어도 가스공사에서 설계비 등을 올해 언제까지 지급하겠다는 공문을 받아놓고 설계용역 계약 체결했어야 하는데 올해 공사 착공도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예산을 땡겨서 시작하는 것 자체가 도민들의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추궁했다.
이에 앞서 강 의원은 당초 제주도가 국토교통부(옛 국토해양부)의 예산을 받아 시행하던 애월항 항만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LNG 인수기지 부지 매립 공사를 통합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진석 도 지식경제국장은 “공기 단축 및 사업비 절감 차원에서 통합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합치게 된 것”이라면서 “협약서와 관련 규정상 수의계약을 할 수도 있고 입찰도 할 수 있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여러 가지 방법 중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강 의원은 김 국장의 이같은 답변에 대해 “특혜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가스공사에서 위탁받아 시행하는 부지매립 공사비 350억원도 수의계약을 하지 말고 입찰하면 된다”면서 “입찰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답변했으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애월항 2단계 사업은 기존 항만공사 사업비 1131억원과 한국가스공사가 별도로 추진하던 2579억원 규모의 LNG 인수기지 사업이 합쳐지면서 3610억원의 초대형 사업으로 규모가 커졌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