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원형이 녹아든 ‘참살이 마을’로 희망농촌 가꿔나가야”
“자연 원형이 녹아든 ‘참살이 마을’로 희망농촌 가꿔나가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3.06.05 11: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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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전통 테마마을 조성, 체험프로그램 운영…마을 채소재배단지화
‘농업이 제주미래의 희망’- FTA 위기, 기회로 극복한다 <39>조재홍 대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이미 발효됐고, 한.중FTA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화·시장 개방화시대를 맞아 1차 산업엔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기둥 축인 감귤 등 농업 역시 위기감을 떨칠 수 없다. 현재 제주 농업의 경쟁력과 현주소는 어디까지 왔나. FTA는 제주농업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 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제주엔 선진농업으로 성공한 농업인, 작지만 강한 농업인인 많은 강소농(强小農)이 건재하고 있다 감귤·키위·채소 등 여러 작목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꾸준한 도전과 실험정신, 연구·개발이 낳은 결과이다. FTA위기의 시대 제주 농업의 살 길은 무엇인가. 이들을 만나 위기극복의 지혜와 제주농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편집자주]

제주시봉개동 명도암마을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조성한 조재홍 명도암참살이체험농장 대표.

“희망농촌을 만들기 위해선 우리 것을 찾아야하고 갖도록 노력해야 해요. 자연도 원형대로, 넓은 초원 등을 아껴야죠. 무엇을 하려고 고민하되 장기적 비전과 계획을 갖고 주민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해요”

마을 전체를 농촌테마체험 장소로 일구고 계속 진화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조재홍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 참살이마을 농촌체험농장 대표(56).

명도암 참살이마을의 ‘참살이’란 ‘자연과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형태’를 뜻한다.

마을전체가 연중 채소를 생산해 신선한 먹을거리, 바른 먹을거리를 위하는 건강한 마을로 거듭났다. 또한 마을에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명도암 마을 이장을 맡으면서 마을이 달라져야 하겠다는 맘을 가졌죠. 농사를 해도 타산이 맞지 않아 1차산업과 6차산업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방안을 찾다가 농업기술원에서 테마마을 조성 제의가 들어와 농촌체험마을로 만드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2006년부터 해마다 5개년계획을 세워가며 차곡차곡 준비를 했다. 처음엔 체험마을을 만들려 해도 마을 재산이나 땅이 없었다. 골프장이 들어오면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1만500평을 확보한 게 본격 시발점이 됐다.

“시작 과정이 어려웠죠. 땅이 생기자 처음엔 ‘이익배당을 하라’‘팔자’‘하지말자’는 등 주민의견 조율이 힘들었어요. 반대도 많았지만 마을 주민들의 교감을 얻고 하나씩 준비해 나갔죠”

쓸모없는 땅이지만 자연그대로 쓰면 아름답게 가꾸면 쓸모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추진했다. 지금의 참살이 마을을 만들기 위한 재원은 상금, 국고보조, 응모사업 등으로 조달하면서 시설을 차곡차곡 마련했다.

명도암참살이 마을 다목적체험관
2007~2008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돼 본격 추진해온 명도암 참살이마을은 현재 136가구(농가 44가구, 비농가 92가구)이다.

현재까지 조성된 주요시설은 체험장 2채(학습관인 1체험관 70평과 2체험장 50평), 향토음식가공체험실 110평, 저온저장고 150평, 터널식 저장고 30평(발효항아리 저장), 외부화덕 4개, 장독대 100평, 야외정자 2개, 잔디밭 1700평, 체험장 터 1만500평 등이다.

“이익이 생기면 첫째 재투자, 둘째 고용창출, 셋째 주민소득 높이자는 뜻을 갖고 추진했어요. 마을을 사회적 기업으로 가야한다는 신념이 있었죠. 그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주민들의 지식을 높이기 위해 견학도 하게 해 단합시키려고 해요. 마을을 보전하면서 가치를 찾으려는 의지로서 어려움을 극복해 왔어요”

현재 명도암 참살이마을은 소비지 인근 소규모 마을로 채소재배단지를 이뤄 모든 농가들이 직접 같이 일한다. 공동생산 공동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140㏊에서 열무·알타리· 배추(국거리용· 쌈용·얼갈이·갓) 시금치 등을 재배하고 있다. 100㏊에선 경작하고 나머지 40㏊ 번갈아 휴작하는 방식이다. 새벽 3시부터 작업을 해 동트기 전에 출하한다. 대부분 도매시장이나 마트에 팔고 있다.

체험프로그램에도 배추, 열무, 알타리, 갓 등 마을에서 재배한 사계절 신선한 원료를 쓰고 있다. 체험프로그램은 초등학생에서 어른까지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체험 서비스로 이뤄진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곳을 체험농장으로 만든 조대표가 주변을 소개하고 있다.
체험프로그램을 보면 연중 김치류 담그기, 재래콩을 쓴 장류(된장 고추장 간장 막장 청국장)만들기가 있다.

손수건·스카프 등 천연염색하기, 쑥을 캐서 쑥버므리 쑥부치기 등도 한다. 채소류는 일년 내내 산나물은 봄에 나온다.

축산농가(젖소·사슴·양·말)는 4곳이 있어 각각 먹이주기와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에서 미리 준비한 나무를 이용해 나무 곤충 만들기를 연중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는 한 달 500명꼴로 찾아와 초등학교 일반인까지 모두 6400여명이 다녀갔다.

조 대표가 밝히는 앞으로 계획도 만만하지 않다.
“올해 곤충배양장(40평)을 만들어 장수풍댕이·하늘소·사슴벌레·말똥구리·반딧물 등을 키워 배양에서 분양까지 할 수 있도록 해,새해부터 곤충체험장도 운영하려 해요. 또 앞으로는 ‘스토링’이 있는 길 만들어 알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어요”

명도암마을 주변의 16개오름(안세미 밧세미 거친오름 견월악 절물 큰 작은 민오름 지그리오름 물찻오름 등)을 연계한 오름 트래킹체험을 하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참살이마을 체험현장에 있는 정자
안세미오름에 있는 명도암물
주변생태로가 생기면 오름 입구까지만 다니는 순회순환전동차를 갖춰 안내할 생각도 있다.안새미오름에 굴이 16개가 있는데 모두 연결돼 있어서 입구 2곳을 앞으로 복원하려하고 있다.

“명도암 마을길을 테마가 있는 길로 만들기 위해 제주 최초 서당인 장수당(오현단으로 내려갔음)을 복원해 ‘참사람서당’으로 만드려고 해요. 명도암마을이 원래 유학자인 명도암 김진용선생이 유학을 전파한 곳이잖아요. 이에 걸맞게 마을스스로 ‘나랏말축전’도 하고 싶어요”

천인수(빗물)가 모아져 흘러나오는 게 명도암과 절물이다. 안세미 오름에 있는 명도암은 ‘신이 먹는 물→식수→송키 씻는 물→여자 목욕이나 빨래 물→남자목욕물→가축이 먹는 물’로 계단식으로 보존돼 있다. 이곳도 앞으로 널리 알릴 계획이다.

“참살이 마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주민들과 교감을 많이 하자, 세상을 봐야 한다, 리더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마음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 지금까지 왔죠. 농사만으론 살아남지 못한다고 봐요. 1차산업과 6차형사업을 접목시켜야죠”

참살이 마을은 도시민들에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도농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참살이 마을농산물과 체험프로그램이 알려져 브랜드가치 높여, 생산자와 소비자 더 가까워지고, 소득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조대표의 생각이다.

FTA관련 조 대표는“너무 개방시키는 건 무리가 있다. 우리가 경쟁력을 서서히 갖춰나가면서 조금씩 개방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건다운 물건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줄 수 있도록 우리 농산물을 품질로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인정해 줄 만큼 제대로 양질의 농산물 제품을 만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제주농업의 미래는 농업인 스스에게 달려있어요. 농사도 자부심과 철학이 있어야해요.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홍보하면 자동적으로 경쟁력 가질 수 있다고 봐요. 마을을 제대로 알려서 브랜드가치를 높여야죠. ‘주5일제 근무’를 시장에 맡기지 말고 도농교류에 활용해야죠”

도농교류도 행정이 아닌 마을 스스로 만들고, 진정한 마을 알리기 홍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행정에선 마을 인솔자·해설사 역량 강화에 나서주길 바란다.

“행정당국에선 마을 해설사나 인솔자, 마을 주민들을 견학하도록 하는 역량강화 교육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정보제공이나 연결시켜주는 몫을 맡아달라는 거죠. 안 되는 곳에 하라고 강요하지 말고, 권유를 통해 뒤에서 조장해 할 수 있도록, 하고자하는 마을에 힘을 줘야하죠”

조 대표은 늘 ‘희망농촌만들기’에 고민한다. 자기 마을에 관해 공부하고 노력해야 자기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장기적 청사진 갖고 반복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희생 봉사정신과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죠. 자신자신이 깨끗해야 주민이 리더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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