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서귀중, 인조잔디업체 선정 말썽
서귀중, 인조잔디업체 선정 말썽
  • 미디어제주
  • 승인 2006.07.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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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선정 놓고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K’사 서귀포 걸매·효돈 5면 모두 독점

제주도내 중학교 중 처음으로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서귀포중학교의 업체선정과정을 놓고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은 물론 선정과정이 공정치 못하다며 탈락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귀포중학교는 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2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지난달부터 총사업비 4억5천여만원의 학교운동장 인조잔디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를 위해 조달청에 등록된 관련8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달 초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바 있다.

이들 중 2개 업체는 참여를 포기, 나머지 6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서귀포중학교는 자체인사4명과 외부인사3명으로 구성된 업체선정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최종적으로 업체를 선정했는데, 탈락업체들은 선정과정에서 공정한 제품설명회도 마련되지 않는 등 ‘의혹투성이’라며 크게 반발하는 것이다.

학교측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학교 도서실에서 자문위원 7인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중견기업인 ‘K’사와 ‘H’사가 제품의 단가와 회사 경영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의견이 모아져 두 회사 중 한곳을 최종결정하도록 학교장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귀포중학교 오광춘 교장은 “자문위원회의 회의 결과 ‘K’사와 ‘H’사로 압축됐고, 최종적으로는 제품의 가격, 업체의 경영상태, A/S 등 제반사항을 고려해 ‘K’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정과정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오 교장은 “선정과정은 깨끗하며 법과 제도의 원칙에서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결정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탈락한 5개 업체 중 4개 업체의 대표들은 “공립학교에서 추진하는 공개적인 조성사업에서 어떻게 정식 제품설명회도 한번 열지 않고 겨우 제안서 용지 두 장만 가지고 업체를 선정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반발했다.

이어 “인조잔디 비전문가인 선정위원들이 샘플을 직접 확인하거나 이미 조성된 인조잔디 운동장을 현장 방문해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는 최소한의 절차도 없는 것은 유감”이라며 “이번 같은 선정절차는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부당한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또 이들 탈락업체들은 “서귀포지역의 모 축구관계자가 ‘K’사와 밀접한 관계라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파다하다”고 주장하고 “실제로 서귀포지역의 걸매축구장과 효돈축구장 등 인조잔디 운동장 5면 모두가 ‘K’사의 제품이고 서귀중까지 포함하면 6개 모두 'K'사 제품으로 시공되는 것인데 이것을 우연이라고 할수 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탈락업체들은 “학교측의 분명한 해명과 선정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탈락한 4개 업체 대표의 연서로 곧바로 교육당국에 진정서 제출은 물론 사직당국에 수사의뢰를 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제주도 체육계의 한 인사는 “이런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 부정을 막기위해서라도 선정위원회를 공개적으로 열고 참여업체를 모두 출석시켜 제품확인 등 업체설명회를 직접 듣고 난후에 선정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조언했다. 

<서귀포신문, 김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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