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망고, 재배기술 적극적 개발·보급과 정책적인 지원 절실”
“제주망고, 재배기술 적극적 개발·보급과 정책적인 지원 절실”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3.05.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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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공기 이용 에너지 절감, 품질향상 기술 투입 실증
‘농업이 제주미래의 희망’- FTA 위기, 기회로 극복한다 <38>안성진 대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이미 발효됐고, 한·중FTA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화·시장 개방화시대를 맞아 1차 산업엔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기둥 축인 감귤 등 농업 역시 위기감을 떨칠 수 없다. 그러나 FTA는 제주농업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 결코 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제주엔 선진농업으로 성공한 농업인, 작지만 강한 농업인인 많은 강소농(强小農)이 건재하고 있다 감귤·키위·채소 등 여러 작목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꾸준한 도전과 실험정신, 연구·개발이 낳은 결과이다. FTA위기의 시대 제주 농업의 살 길은 무엇인가. 이들을 만나 위기극복의 지혜와 제주농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표선면 토산리 망고를 재배하고 있는 안성진 안성농원 대표.

“망고 농사에 대한 지식이 제대로 정착돼 있지 않아 안타까워요. 그래서 망고를 재배한 지 꽤 됐지만 아직까지도 계속 배우고 있는 처지이죠. 감귤대체작목인 망고농사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기술개발과 정책적 지원이 절실해요“

현재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2리에서 망고와 감귤을 재배하고 있는 안성진 안성농원 대표(63).

안 대표는 1982년 감귤 밭 800평에서 노지감귤‘청도’로 농사를 시작, 파인애플·신선초·금감·용과 재배 등 지금까지 작목을 여러 차례 바꿨다. 하우스감귤 재배(1500평)는 1980년대 후반 토산2리에선 두 번째로 손을 대 이제 30년이 넘었다.

전기누전으로 하우스시설이 모두 타버리는 바람에 3년 동안 힘들었다. 하지만 툴툴 털고 일어나 당시 도내에서 바나나 재배가 붐을 이르고 있었지만 그 곳에 용과와 망고를 심었다.

현재 안 대표는 망고 1500평, 감귤 3000평(하우스 만감류 2000평, 노지 1000평)을 재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두 곳에서 6000㎏쯤 되고, 망고는 1평에 평균 10㎏이상 나온다.

만감류인 한라봉·황금향은 올해로 3년 째 재배하고 있다.

“망고 값은 한 해 동안도 천차만별이죠. 올 3월 첫 출하 땐 3㎏ 1상자에 25만원까지 받지만 올해 평균값은 2만5000원선으로 봐요. 수입철에 1상자에 2만~3만원선 쯤 돼요. 작년엔 도외로 나갔다 와보니 한파로 망고 꽃이 죽어버려 농사를 망친 셈이죠”

여느 하우스시설 농가와 마찬가지로 안 대표가 가장 신경을 쓰는 건 가온에 따른 에너지 비용을 어떻게 절감하느냐이다. 이 부분은 안 대표 스스로 늘 고심하고 개선해나감으로써 나름대로 효과를 보고 있다.

망고가 자라고 있는 안성농원
2007년 지하공기를 히트펌프에 이용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투입 처음 실천해 증명했다.

“자부담으로 3500만원을 들여 처음 650평에 지하공 히트펌프를 설치했죠. 지하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고품질 망고를 생산한 셈이죠. 상품성은 20%쯤 좋아진 것 같아요”

지하공은 이산화탄소를 쓰기 위해 낮에만 튼다, 밤에 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하우스 온도를 22~24도 유지하기 위해 히트펌프와 열풍기 합해 가온한다.

이를 쓰다 보니 기기가 중국산이어서 고장 나도 일주일 지나도 고치지 못하는 등 불편함이 생겼다. 그래서 2010년 다시 전기온수 축열보일러로 바꿔 설치해 유류비를 60%가량 절감했다.

“시설을 새로 하는데 전력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어서 한쪽엔 전기반도체 보일러로 보강했어요. 그래서 하우스 1500평을 모두 전기로 쓰게 됐죠. 전기료가 1000만 원 가량 돼요”

2011년엔 지하공기 효율성을 높이고 불량과를 없애기 위해 제습기 2대를 설치했다. 그 효과는 매우 좋았다. 제습기를 씀으로써 지난해엔 열매가 벌어지는 ‘열과’와 열매에서 물이 나오는 ‘눈물과’ 전혀 생기지 않았다고 안 대표는 전한다.

망고 꽃이 필 때 미생물 광합성균으로 처리하고 있다. 처음엔 광합성균배양기 사서 쓰다가 지금은 동부노업기술센터에서 광합성균을 가져다 쓴다.

“망고 농사의 관건은 개화와 수정이에요. 수정이 잘 안되면 미니망고가 나와 버려 경제성이 없게 돼요. 꽃이 필 때 많이 피어도 수정할 수 있는 건 한 두 개 밖에 없어요. 한 줄기에 10개까지 수정도 해봤죠. 충실한 꽃눈을 나오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해요”

안성농원에서 수확한 망고
안 대표는 망고를 3월7일부터 5월까지 출하하고 있다. 1년생을 사다 키워 3년째부터 열매가 달려 수확하기 시작한다. 7년 정도 돼야 수확량이 제대로 나온다는 것이다.

“가온 시기를 스스로 잘 판단하는 게 중요해요. 전정한 뒤 순이 굳은 다음 두 번째 순까지 나와 버리면 늦어버려요”

망고는 곰팡이와 총체벌레 때문에 수정이 되지 않는다. 농가들이 잘 관찰해서 방제해야 한다. 꽃이 필 때는 농약을 뿌리지 못한다. 약을 뿌리면 수정을 못하기 때문이다.

“망고 농사는 하려고 많이 뛰어들지만 그만 드는 사람이 매우 많아 진입과 포기가 많은 편이에요. 수정과 개화가 어렵기 때문이죠. 이 지역에서도 11명이 농사를 짓다가 지금은 5명이 남을 정도에요”

망고 농사는 유리온실에서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안 대표는 말한다. 출하시기를 조절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비닐하우스에선 태풍 때문에 불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대만현지에서 망고농장 보니까 처음엔 게임이 안 되겠다고 느꼈어요. 이를 수입하면 끝장날 거란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망고 수입 때와 겹치지 않으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데요. 유리온실에서 망고를 재배해 망고 수입이 끝나는 8월 추석에 출하되면 되니까요”

추석 때 출하하면 유리한 건 망고를 키우는 시기가 추울 때가 아니어서 기름 값이 덜 들고, 망고 수입이 이뤄지는 6.7.8월을 피할 수 있으면 경쟁력이 있다는 게 안 대표의 지론이다. 때문에 앞으로 제주지역 망고농사가 유리온실 쪽으로 갈 수 있는 지원을 바란다.

 
안성농원에 설치된 가온시설
FTA관련, 안 대표는 활용하기에 따라 망고 산업엔 유리한 점도 있다고 본다.

“수입 철에도 망고 값은 괜찮아요. 덜 익은 때 후숙해서 들어오니까 당도가 떨어지고 도내산은 당도가 높아서 그래요. 그러나 외국에서 수입하지 않을 때 출하하는 등 시기조절이 중요하죠. 극조기나 조기출하는 피하고, 남을 따라하지 말고 정확한 판단이 필요해요”

제주농업의 미래는 농가들이 욕심 부리지 말고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면 경쟁력이 있다고 안 대표는 긍정적으로 본다.

“제주는 다른 곳보다 농사짓기에 좋은 환경이죠. 감귤 등 여러 품목에서 농가들이 너무 서둘러 출하해서 값이 떨어지고 있어요. 망고도 마찬가지에요. 제철에 맞게 출하하고 과일을 비닐 팩 등을 이용해 신선하게 하는 게 필요해요”

여기엔 지역농산물의 판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향적인 농업정책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바람도 있다.

“대만 항공기를 타면 후식으로 용과가 나올 정도로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걸 보고 부러웠어요. 제주지역 특산물도 기내식 활용 등 다각적으로 팔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해요. 감귤대책작목에 대해 감귤만큼이나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있어야죠”

안 대표는 지역 감귤작목반 총무를 한 뒤 토산2리장, 토산리새마을금고 이사장, 표선농협 감사를 지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10년 동안 맡아 배당률을 해마다 15%이상 올렸고, IMF외환위기 때 새 금고가 해체될 때 회원에게 63% 배당하기도 했다.

가훈이 ‘목족’(睦族:순흥 안씨 종친 친척과 화목하라)인 안 대표는 ‘부지런해야 한다’가 생활신조이다. 그래서 안 대표는 지금도 농장으로 새벽에 가장 일찍 가서 가장 늦게 돌아온다.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던 쓰라림을 가슴에 안고 있는 안 대표는 “앞으로 돈을 많이 벌어, 대학교가지 못하는 사람 돕고 싶다”는 계획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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