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TV를 장악했던 CF가 있다. 달팽이과 거북이를 등장시킨 ‘깜찍이’다. ‘깜찍이’는 이후 어린이 음료로도 선을 보였으며, 여전히 마트에서 잘 나가는 품목이다.
이처럼 캐릭터가 가진 힘은 크다. ‘깜찍이’는 그런 캐릭터의 힘을 잘 보여주는 하나의 예다. 그런데 대체 ‘깜찍이’와 같은 캐릭터는 누가 만들었으며, 캐릭터는 대체 무엇인가.
그런 궁금증을 풀어줄 전시가 마련됐다. 비아아트 대동호텔 아트센터가 오는 25일부터 8월 17일까지 ‘노준 엔터테인먼트, 제주’라는 전시회를 연다. 바로 노준이 ‘깜찍이’를 세상에 내놓은 인물이다.
노준은 깜찍이 외에도 수많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클로(Clo), 핑(Ping), 수키(Suki), 키키(Kiki), 태희(Taehee), 테미(Temmy), 수다루(Sudaru), 판다루(Pandaru) 등이다. 이들 캐릭터는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우며, 캐릭터들끼리 성장 발전하며 서로 소통한다.
이번 전시는 이런 캐릭터를 조각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노준이 캐릭터를 들고 제주를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도시에 ‘NJ Entertainment’라는 제목을 단다. 도시에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그만의 욕심이 엿보인다. 그의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 서울을 시작으로, 2009년엔 도쿄와 오카사에서 진행됐다. 제주는 ‘NJ Entertainment’ 프로젝트로는 4번째인 셈이다.
이번 그의 전시엔 아직 한 번도 발표되지 않은 조각 20여점과 사진 10여점이 전시된다.
노준은 현재 경기도 양평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