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없는 사람은 없다
허물없는 사람은 없다
  • 홍기확
  • 승인 2013.05.03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범한 아빠의 특별한 감동] <22>

뱀은 보통 10년을 산다. 그리고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1년에 2~3번 탈피를 하니, 뱀은 평생 20~30번의 허물을 벗는다. 뱀은 반드시 허물을 벗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피부가 딱딱해져 성장하지 못한다. 그리고 결국은 허물 안에서 죽어버리고 만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곤경을 탈피(脫皮)하든 현재를 탈피(脫皮)하든 인간은 뱀보다 훨씬 긴 세월동안 보다 더 많은 수의 탈피를 경험한다. 또한 사람도 허물을 수시로 벗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허물을 벗지 못한 뱀은 죽지만, 사람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식물인간이 된다는 점이다.

허물없는 사람은 없다. 자극적인 표현이지만 수시 때때로 벗어줘야 한다.

허물을 벗는 방법은 난이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뉜다.
가장 어렵지만 보람찬 방법, 『스스로 벗기』다. 일명 급성장, 폭풍성장이라고 한다.
보통 난이도의 방법, 『남의 도움을 얻어 벗기』다. 일명 멘토, 정신적 지주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다음으로 쉬운 방법, 『남이 벗겨주기』다. 일명 치료, 수술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후유증이 크다.
마지막 방법은 누워서 떡먹기처럼 쉽다. 『그냥 누워서 떡 먹으면서 허물이 벗겨지길 기다리기』다. 일명 수주대토(守株待兎). 하지만 행운의 여신이 그렇게 쉽게 올까?

가끔 삶에서 초점을 잃고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당연하다. 목표를 잃고 꿈을 놓쳤을 때 이런 생각이 든다. 가난한 사람이 돈을 생각하는 것처럼, 삶에서 방황하는 사람은 목표와 꿈을 생각한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기는 힘들다. 돈을 생각하되 돈을 벌기 위한 실천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삶에서 방황하는 사람이 뚜렷한 족적을 남기기는 힘들다. 목표와 꿈을 생각하되 이룰 실행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이란 책에 느낌 있는 일화가 나온다.

『아티스트 웨이』를 쓴 줄리아 카메론에게 한 중년 여인이 피아노를 배우고 싶지만 나이 때문에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제가 피아노를 칠 때 즈음이면 몇 살이나 되는지 아세요?”
그러자 카메론이 대답했다.
“물론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을 배우지 않아도 그 나이를 먹는 것은 마찬가지죠.”

앞의 중년 여인은 결국 피아노를 배우기를 시작했을까?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거나, 엄청나게 잘 할 필요는 없다.
야망이 있는가? 그 야망은 정당한가?
특별해지고 싶은가? 평범한 건 싫고?
윌리엄 마틴이란 명상가는 어린 자녀들에게 밑의 구절이 담긴 스티커를 선물해줬다고 한다.

『내 아이는 평범한 학생이다. 그러나 뛰어난 사람이다.』

허물없는 사람은 없다. 위인(偉人)이든 범인(凡人)이든.
몸과 마음이 딱딱해지면 벗자. 허물을 벗자.
평범한 일상 속에서 스스로 특별한 감동을 찾자.
그리고 무엇이든 주저하지 말자. 던지자.
 

 

<프로필>
2004~2005 : (주)빙그레 근무
2006~2007 : 경기도 파주시 근무
2008~2009 : 경기도 고양시 근무
2010 : 국방부 근무
2010년 8월 : 제주도 정착
2010~현재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근무
                 수필가(현대문예 등단, 2013년)
                 현 현대문예 제주작가회 사무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