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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춘 사건 유족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이상한 나라"
오원춘 사건 유족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이상한 나라"
  • 미디어제주
  • 승인 2013.03.27 16: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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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한 사람만 억울하죠. 이런 이상한 나라에서 계속 살아야하나 생각했는데 벌써 1년이 됐네요."

지난해 4월1일. 오원춘 사건으로 사랑하는 동생을 잃은 A(32·여)씨는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바쁜 일상에 치여 하루하루를 지내고는 있지만 이따금씩 언론에 보도되는 잔인한 성폭행 사건을 볼 때마다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 엄습한다.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됐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지난해 9월 동생의 생일날 가족들과 함께 고향인 전북 군산 납골당에 다녀왔다는 A씨는 "동생이 애타게 도움을 요청했던 그날, 찾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는 것이 너무 슬펐다"고 했다.

A씨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오원춘 사건을 보며 우리 사법체계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살인을 저질렀으면 똑같이 사형을 하는 것이 마땅한데 감형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우리나라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 이 나라가 너무 싫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이상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에 한동안 힘들었지만 이제는 운명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동생의 사건을 통해 생명은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푸념했다.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A씨는 "죽은 사람은 말이 없지만 남은 가족들의 고통을 평생 계속될 것"이라며 "죄를 지은 사람에게 응당 마땅한 처벌이 가해지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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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죄 옹호자 2013-03-27 19:45:21
오원춘을 보면 정말 세상에 어느 짐승이 저처럼 더럽고도 사악할 수 있을까 싶다. 우리의 사법부가 무슨 조직이 두려워서 사형을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아니면 사형제를 폐지해야 변호사가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대법원 판사 출신이 전관예우로 사형될 놈을 살려 달라고 변호하면 판사들이 어떻게 할 수도 있으니 ... 이유는 인간이 인간의 목숨을 거둘 수 없다는 그를 듯한 논리로. 그러나 모순은, 살인마는 어찌 사람의 목숨을 거두어도 괜찮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