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대체할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시설딸기 택했죠”
“감귤 대체할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시설딸기 택했죠”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3.03.23 12: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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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 남원서 시설감귤에서 딸기 재배…1년 만에 투자비 50%이상 회수
‘농업이 제주미래의 희망’- FTA 위기, 기회로 극복한다 <29>김규영 대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이미 발효됐고, 한·중FTA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화·시장 개방화시대를 맞아 1차 산업엔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기둥 축인 감귤 등 농업 역시 위기감을 떨칠 수 없다. 현재 제주 농업의 경쟁력과 현주소는 어디까지 왔나. FTA는 제주농업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 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제주엔 선진농업으로 성공한 농업인, 작지만 강한 농업인인 많은 강소농(强小農)이 건재하고 있다 감귤·키위·채소 등 여러 작목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꾸준한 도전과 실험정신, 연구·개발이 낳은 결과이다. FTA위기의 시대 제주 농업의 살 길은 무엇인가. 이들을 만나 위기극복의 지혜와 제주농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시설감귤을 재배하다 딸기로 바꿔 소득을 올리고 있는 김규영 신덕농원 대표.

“감귤 여러 품목을 재배해오면서 잘 되지 않는 것을 대체하기 위해 딸기를 선택하게 됐어요. 처음엔 실패한다 해도 계속 할 수 있다고 봐요. 수입도 더 나을 거란 기대도 있죠”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에서 시설 감귤을 재배하다 과감하게 시설딸기로 작목을 바꿔 높은 소득을 올림으로써 화제의 주인공이 된 김규영 신덕농원 대표(65).

도내 감귤 주산단지인 남원지역에서 재배품목을 감귤이 아닌 다른 것으로 과감히 바꾼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그렇다.

충남 논산에서 나서 자란 김 대표는 지난 1981년 제주에 와 시설에서 고추를 재배했지만 처음엔 실패했다.

그러다 남원읍 태흥리 소금막에서 시설하우스를 빌어 방울토마토에 손을 댔고 다행히 많은 소득을 올려 종자돈을 마련했다.

제주에 온지 30여 년 동안 여러 가지 농사를 지어왔다. 송당·가시·성읍리에서 밭을 빌어 더덕재배를 주로 했다.

2008년부터 시설하우스 7000평에서 레드향·황금향·천혜향 등 감귤 만감류를 본격적으로 재배해 왔다.

그러나 하우스감귤을 운영하다보니 경영비가 너무 많이 들어 일부 품목에서 소득이 날이 갈수록 떨어져 대체할 작목을 찾다가 시설딸기를 택하게 됐다.

지난해 감귤하우스 1600평을 갈아엎어 자비로 2억 원을 들여 하이베드(고설)시설, 난방기 등 겨울딸기 재배시설을 갖춰 본격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김 대표가 하이베드에서 재배하고 있는 딸기를 돌아보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감귤시장이 완전히 개방되면 감귤을 주로 재배하고 있는 남원지역이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새로운 작목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딸기를 재배해보니 감귤보다 인건비가 많이 들지만 수입은 좋아요. 감귤은 해거리를 하면 2년에 한 차례는 실패를 하잖아요. 특히 순환이 빨라서 택했는데 잘 택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이곳 딸기시설을 시범사업으로 지원해 모든 과정과 성과를 눈여겨보면서 딸기를 남원읍 지역의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키울지 저울질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12~15일 딸기를 심은 뒤 지난해 11월말부터 올 3월 현재까지 10톤가량 수확해 조수입은 9000만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수확이 끝나는 6월까지 조수입이 1억5000만원으로 예상돼, 당초 시설에 들어간 비용의 절반 이상을 거둬들일 것으로 김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딸기 품종은 ‘설향’으로 1㎏에 7000~1만원을 받고 있다. 제주시농협 공판장과 서귀포시내 마트 2곳을 통해 팔리고 있다.

김 대표가 새롭게 꾸미고 있는 딸기 하이베드시설.
딸기 하우스는 하이베드 시설이어서 모든 일을 서서 처리할 수 있어 앉아서 하는 것보다 훨씬 일하기가 편하다.

딸기를 정밀하게 관찰·관리할 수 있어 손길이 많이 감으로써 품질과 생산성 높이는 효과도 보고 있다.

“하이베드시설은 일하기 편하다는 점에서 일꾼들의 선호도가 높아요. 딸기농사는 특히 이곳의 주요 품목인 감귤과 수확철이 겹치기 않기 때문에 노동력 공급이 쉽다는 장점도 있지요”

김 대표는 시설딸기를 재배하면서 소득도 올리고 있지만 지역 일거리 마련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남원지역은 감귤 주산지여서 12월이 지나 감귤수확이 끝나면 일감이 없다. 이곳엔 지역주민 6명이 다음해 5월까지 날마다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건비도 꽤 나간다.

지금까지 하우스엔 병해충이 별로 없어 천적을 쓰지 않고, 친환경재재를 써서 재배함으로써 친환경 딸기가 생산되고 있다. 그래서 딸기를 씻지 않고 바로 따서 먹을 수 있다.

이곳엔 하우스 보온을 위해 5겹 커튼과 2겹, 3겹 커튼이 시설돼 있다.

“정부에서 지원조건을 5겹 커튼으로 정하고 있어 제주지역 실정에 맞는 2겹이나 3겹 커튼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때문에 2겹, 3겹 커튼은 전부 자비를 들여야하는 부담이 있죠. 제주지역 만이라도 지원조건을 완화하도록 배려가 있길 바라죠”

김 대표는 올해 도농업기술원 시범사업 대상자로 뽑혀 딸기 하우스 900평을 추가로 시설해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수확할 예정이다. 시설딸기 하우스가 2500평이 되는 셈이다.

김대표의 시설하우스에 따낸 딸기
따낸 딸기를 상자에 포장하고 있는 모습
이번에 꾸미는 새로운 재배시설에선 딸기를 육묘해 수확할 예정이다. 이곳엔 하이베드 시설과 제습기, 열풍기 등 난방시설을 새롭게 갖추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제습난방기는 하우스 안 공기의 습기를 히트펌프를 이용해 빨아들여 섭씨 50~55도의 온수로 만들어 축열조에 저장했다가 밤에 하우스에 공급하게 된다. 마치 차량에 설치된 라디에이터 시스템과 같은 원리이다.

“약을 치지 못하기 때문에 병해충이 생길 우려가 있어요. 제습기는 하우스 안에 습기를 없앰으로써 병해충이 생기는 걸 미리 막을 수 있고, 딸기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물론 난방비도 줄일 수 있어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봐요”

딸기 농사를 처음 하는 김 대표는 시행착오도 많았다며 쓴 웃음을 짓는다.

“먼저 딸기를 재배한 농가와 농원을 찾아가 배우고 나름대로 공부도 하곤 있지만 부족한 게 너무 많은 듯해요. 경험과 노하우가 없어 일 처리를 제대로 못해 수익성이 높은 일화방(처음 나오는 꽃대)에 실패했지만 큰 경험이 됐어요.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죠”

앞으로 제주지역에서 딸기 농사에 관한 전망은 괜찮다고 김 대표는 생각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딸기를 많이 재배하고 있지만 경쟁력이 있다고 봐요. 실제로 도내 딸기 시세는 다른 지역보다 40%정도 높아요. 이는 도내 딸기 품질이 다른 곳에서 생산되는 것보다 더욱 신선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FTA와 관련 김 대표는 ‘준비와 선택’을 강조한다.

“어차피 될 것으로 봐요. 이에 맞춰서 농가들이 적응하고 대응책을 준비하는 게 필요해요. 외국에서 들어오는 것과 품목이 겹치지 않도록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죠. 고품질이고 경쟁력이 있는 걸 택하는 건 물론이죠”

나날이 바뀌고 있는 농업환경에 현명하게 준비해 대처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평소 갖고 있는 생활철학이 있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열심히 하는 건 기본이고요.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력으로 극복하려는 맘을 갖고 있어야죠” 고 힘줘 말한다.

김 대표의 앞으로 계획은 “지역적으로 부대시설이나 교통이 별로 좋지 않지만 체험농원을 하고 싶어요. 또 현재 쓰고 있는 포장상자의 디자인과 형태를 개선하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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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rshamsi 2013-04-12 14:19:47
Real brain power on dislapy. Thanks for that ans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