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 수출통계 방식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외국인면세점을 이용하는 것도 모두 수출에 잡았기 때문이다. 중국인 등이 제주에서 샤넬 등 고가의 외국제품을 사고 나가는 행위가 모두 수출로 잡히고 있다.
이런 문제가 일자 제주도가 수출통계 방식을 수정하겠다고 나섰다.
현행 수출실적은 1차산품과 공산품으로 나누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외국인면세점은 공산품에 포함해 수출실적에 대단한 공(?)을 세워왔다.
제주도가 집계한 지난해 수출실적은 외국인면세점을 포함해 4억6010만 달러에 달한다. 2011년 4억1080만 달러에 비해 12% 늘어난 수치이다.
그런데 외국인면세점 수출실적은 2억6000만 달러로 전체의 56%에 달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 외국인면세점을 뺄 경우 제주도 수출은 고작 2억 달러에 머물게 된다.
외국인면세점을 제외한 수출실적을 그대로 적용했을 경우 수출 1조원 달성은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자 제주도가 들고 나온 통계방법은 용역수출이다. 제주도가 지난해 용역수출로 벌어들인 실적이 1억7160만 달러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용역수출엔 모든 관광업이 포함된다.
그렇다면 용역수출이 믿을 만한가. 갑자기 용역수출을 들고 나온 이유는 뭘까. 용역수출이란 일종의 서비스인데, 외국인을 상대로 한 서비스를 용역수출로 본다면 외국인을 접촉해서 돈을 벌어들이는 모든 게 수출에 해당하는지 묻고 싶다.
어쨌든 목소리를 높인 수출 1조원을 달성해야겠고, 그렇다고 외국인면세점을 계속 넣자니 여론은 따갑고. 그래서 들고 나온 게 용역수출이라는 꼼수가 아닌지 다시 묻고 싶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