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박씨와 피해자 A(22)씨,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박씨의 후배 김모(24)씨 등 3명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목도리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모자를 눌러쓴 A씨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가장 먼저 국과수에 도착했다.
또 박씨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 취재진을 피해 거짓말 탐지 조사실이 있는 국과수 본관 건물이 아닌 부검이 이뤄지는 법의학연구원 건물을 통해 들어갔다.
박씨와 A씨는 오전부터, 후배 김씨는 오후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박씨는 5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후 이날 오후 2시35분께 미리 준비된 승합차를 이용해 국과수를 빠져나갔다.
A씨도 오후 3시40분께 경찰이 준비한 승합차를 타고 떠났다.
경찰이 이날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실시하는 이유는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는데다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A씨 측은 A씨가 사건 당시 박씨의 집에서 의식을 완전히 잃었던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박씨 측은 A씨가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박씨의 전 소속사 대표와 A씨의 지인까지 개입되며 사건이 점차 언론을 통한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도 경찰로서는 부담이다.
현재 성폭행 여부를 가려내는데 관련자들의 진술에 상당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날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는 경찰 수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는 이르면 내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박씨 등은 늦으면 오늘 밤부터 서부경찰서에서 대질심문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