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은 정부와 제주도가 공동으로 시현 TF를 구성,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시뮬레이션 시현을 실시한 결과 최악의 입항조건에서도 15만톤 크루즈선 2척이 입항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시현은 풍속 27노트, 외측 남방파제에 15만톤 크루즈선 한 척이 계류한 상황에서 또다른 15만톤 크루즈선 한 척이 내측 서방파제로 입항하는 조건 하에서 실시됐다.

시현 결과 해상교통안전진단 지침에 따른 기술적 평가기준인 근접도, 제어도, 운항자 평가의 기준을 모두 충족, 입출항 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평가됐다는 것이다.

시뮬레이션 시현 때 직접 크루즈선을 운행한 도선사들도 현재 항만구조에서 입항과 선회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시뮬레이션 시현 TF 팀은 “총 16회 시뮬레이션 결과 모두 충돌이나 접촉과 같은 특이사항 없이 안전하게 방파제를 통과한 후 접안했다”고 밝혔다.

또 남방파제 끝에서 계측한 근접도 결과를 기초로 충돌 확률을 산출한 결과 주야간 입항시 좌현 및 우현접안 모두 근접도 평가 기준을 만족했다고 밝혔다.

입항 및 접안 과정에서 사용한 타와 엔진 사용량을 기초로 산출한 여유제어력이 50% 이상 확보돼 제어도 평가기준을 만족했다는 결과도 제시했다.

선박 운항자의 주관적 평가의견 분석 결과에서도 주야간 좌현 및 우현 접안의 평균값이 -2.0 이상으로 주관적 평가 기준을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야간 및 좌․우현 상호 비교 결과 주간보다는 야간이, 입선보다는 출선이 약간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시현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은 보고서의 종합 의견을 통해 “이번 시뮬레이션 시현은 최악의 외력 조건하에서 ‘돌제부두’가 없는 상황을 가정해 시행했으므로 향후 대형 크루즈가 입항할 경우 최악의 외력 조건하에서는 돌제부두가 없다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또 항만 입구부에서 진입 속도가 높고, 방파제와 선박간 이격거리가 짧은 경우가 있어 최악의 외력조건하에서 입출항하는 조선자는 압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뮬레이션 조건과 동일한 항로 환경 및 항로표지가 필요하다는 것 외에 항만 내부의 야간 조명시설도 시뮬레이션 환경과 동일하게 설계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형 크루즈선이 입항 접안할 때에는 3500마력의 예선 2척이 필요하다는 점을 덧붙이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시뮬레이션 시현을 통해 제주민군복합항에 15만톤 크루즈선의 안전한 입출항이 확인된 만큼, 논란이 재현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후속대책을 마련해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강정마을회 등은 “변경된 항로의 조건을 상세히 입력한 상태에서 실제와 유사한 시뮬레이션을 시행하려면 최소한 6개월이 소요된다”면서 “지난 2013년 1월 1일 국회에서 철저한 검증의 말미를 70일 이내로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해군이 일정을 서둘러 부실한 데이터를 사용한 제한적 시뮬레이션을 강행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어 이번 시현 결과 발표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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