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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원과 리모델링
감귤원과 리모델링
  • 김창윤
  • 승인 2013.01.29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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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귀포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이필호

서귀포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이필호
우리사회는 90년대까지 양적 성장 위주로 발전해왔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 경제적 인식의 전환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건축물의 경우 어느 정도 노후 되면 재건축 하거나 리모델링 해 자산 이용가치를 높이고 있으나 감귤원은 여전히 7~80년대에 심은 나무 그대로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7~80년대에 바람이 적은 평평한 땅에 감귤나무를 베게심어 울타리로 돌담을 쌓고 삼나무를 심어 감귤원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감귤원이 그동안 제주 경제를 지탱하는 작목으로 성장하였으나 이제 감귤을 비롯한 농업 여건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첫째가 국가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FTA 발효로 농업선진국과의 무한 경쟁이고 다음은 기후변화와 고품질 감귤 생산이 어려운 감귤원 구조일 것이다.

감귤원 조성 당시 바람이 적은 평평한 땅은 대부분 토심이 깊고 물이 잘 빠지지 않아 품질이 떨어지는 곳으로, 베게 심은 나무는 작업이 불편한 걸림이되고 있다. 또, 삼나무 울타리는 너무 높이 자라 햇빛을 가리고 찬기류를 정체시켜 나무의 생육과 품질을 떨어뜨리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런 감귤원을 구조개선 하기 위하여 우리농업기술센터에서는 감귤원 리모델링 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감귤원 리모델링 사업은 감귤 품종이 혼식되고 나무 간격이 불규칙한 감귤원을 대상으로 열매 달리는 습성이 좋은 나무만 골라 토양피복 재배가 쉽도록 높은 이랑을 만들어 새로 옮겨 심는 사업이다. 쉽게 말해 평지에 복잡하게 심겨진 감귤나무를 모두 뽑아내고 좋은 나무만 골라 물 빠짐이 좋게 얕은 배수로를 만들고 나무 심을 곳은 넓게 북돋아 심는 사업을 말한다.

옛 어른들은 감귤나무는 옮겨 심으면 말라죽거나 자라는 기간이 길어 옮겨 심지 못하게 한다. 물론 과거 방식대로 하면 맞는 말이나 이제는 현대화된 장비와 옮겨 심는 고도의 기술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 보급하고 있다.

과거에는 인력에만 의존했지만 지금은 굴삭기로 최대한 뿌리가 상하지 않게 하고 지름2cm의 잔가지 까지 남겨 심기 때문에 심어서 2년이면 옮겨심기 전 생산량의 70%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시범사업 결과 몇몇 농가는 옮겨 심은 후 2년 만에 브랜드 감귤을 생산하여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감귤의 경쟁력은 수량도 크기도 아닌 맛 이다. 맛좋은 과실을 생산하려면 관행 재배방법을 탈피하고 고품질 감귤 생산기술을 투입할 수 있는 선도농업인들은 감귤원 리모델링 사업을 통한 고품질 생산기술 패키지 사업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제기(提起)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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