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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상반기 정기 인사 “무려 170여명이 승진했지만…”
제주도 상반기 정기 인사 “무려 170여명이 승진했지만…”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01.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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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 등 “민선 5기 후반기 제주도정 정책 비전 실종” 비판

8일자로 단행된 제주특별자치도의 올 상반기 정기인사를 두고 여러 가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단 이번 인사는 도 본청만 해도 행정시와 인사 교류를 포함해 모두 937명이 자리를 옮기는 대규모 인사였다.

승진 공무원만 해도 소수직렬 통합 인사 20명을 포함해 실국장급 14명, 서기관급 37명, 사무관급 38명, 6급 이하 82명 등 무려 171명이 ‘승진’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 대해서는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의 후반기 정책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냉정한 평가를 피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해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확대 개편된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의 경우를 보자.

기존의 청정환경국이라는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라는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졌지만 그 조직을 지휘할 본부장으로는 기존 청정환경국장이 그대로 자리를 차지했다. 사실상 유임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는 사실상 민선 5기 남은 임기 동안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이 될 ‘세계환경수도’의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할 부서다. 하지만 정작 이번 인사를 통해 제주 세계환경수도라는 미래를 제대로 그려내기에는 다소 미흡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파격적인 인사의 발탁이라는 ‘화젯거리’가 없다는 점도 이번 정기인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측근 공무원들의 회전문 인사에 대해서는 일일이 사례를 열거해가며 지적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 할 정책기획관 자리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 있는 ‘젊은 피’의 수혈이 아쉬운 대목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유다.

이와 함께 6개월 한시적으로 운영하게 될 임시기구로 민생시책추진단을 신설한 부분에 대해서도 새 정부에 코드를 맞추기 위한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더구나 신설 조직인 민생시책추진단 단장에 정태근 전 국장이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발탁됨으로써 이번 인사가 민선 5기 우 도정의 마지막 그림이 아니라 후속 인사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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