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국회 국방위 예결산 전체회의에서 민주통합당의원들이 불참한 채로 제주해군기지 내년도 예산을 원안대로 통과시키자 강정마을회는 "박근혜 후보가 사과하고 예산삭감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28일 '제주해군기지 2013년 예산을 날치기 통과시킨 새누리당을 규탄하며'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해군기지는 비록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지만 엄연히 군사기지이며 안보사업"이라며 "안보사업은 여야가 합의해 예산을 배정해야만 하는 사업임에도 새누리당은 과반수 의석을 이용, 날치기로 예산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수십년 후퇴했다는 이명박 정권에 이어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 된다면 유신시절로 회귀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고서야 어찌 국회에서 대선기간 중에 날치기 파행을 감행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박근혜 후보가 이 날치기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예산삭감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강정마을회는 전국에서 강정마을과 함께하는 모든 연대세력과 독선과 독재에 항거하는 이 땅의 모든 민주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후보 낙선운동에 돌입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국회 앞에서 문정현 신부를 비롯해 강동균 마을회장과 홍기룡 제주해군기지 범대위 집행위원장 등이 제주해군기지 2013년 예산 전면삭감을 위해, 국방위 날치기를 감행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무기한 단식 삭발투쟁을 시작 할 뜻도 밝혔다.
더불어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은 부도덕한 후보와 정당을 심판한다는 자세로 제주해군기지 예산삭감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