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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류 협상품목 제외는 제주서 절체절명의 문제"
"감귤류 협상품목 제외는 제주서 절체절명의 문제"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7.07 14: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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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의회 7일 기자회견, 한미 FTA협상 대정부 건의문 발표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7일 한.미 FTA협상시 오렌지 등 감귤류를 협상품목에서 제외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양대성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농림부 등에 전달할 건의문을 발표했다.

도의회는 이 건의문을 토대로 다음 주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박홍수 농림부장관 등을 예방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입장을 전달한다.

#"감귤류 협상품목 제외는 제주에서 절체절명의 문제"

도의회는 건의문에서  "제주도의 경제는 감귤과 관광이라는 두 가지 생명산업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며 "그런데 요 몇 년간 지속되어 온 감귤 등 1차산업과 관광산업의 부진으로 제주경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시기에 한미 FTA 협상개시라는 소식은 우리 도민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가 이제는 감귤산업의 쇠퇴로 인해 더 이상 손써 볼 여력이 없어질 수 있다는 강한 위기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도의회는 "물론 지난 7월1일 특별자치도가 출범하기는 했지만, 감귤산업을 대신한 관광.교육.의료.청정 1차산업과 첨단산업 등 4+1 핵심 산업이 제주의 생명산업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너무나 요원한 실정"이라며 "따라서  한미 FTA협상시 오렌지 등 감귤류가 반드시 협상품목에서 제외는 제주도민들에게 절체절명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몇 년간 지속되어온 감귤가격 폭락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위기 상황을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 펼쳐왔던 폐원과 1/2간벌, 전국 최초의 단일품목(감귤)에 대한 조례제정, 품종갱신 등 피눈물 나는 생산구조조정 자구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간다면, 제주도를 위한 그 어떤 정부의 정책과 제안도 헛구호로 그칠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의회는 "특별자치도의 성공은 농업의 안정적인 바탕 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감귤산업이 회생되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만약 한미 FTA협상시 오렌지 등 감귤류가 협상품목에서 제외되지 못한다면 특별자치도도, 국제자유도시도, 평화의 섬도 성공하지 못하고 결국 정부의 정책에 불신만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최근 제주대학교에서는 한미 FTA 발효시 관세가 완전 철폐되면 미국산 신선 오렌지는 147%, 농축액 79%가 수입이 증가하고, 감귤 재배면적은 32%, 조수입은 61%가 감소하여 10년 동안 감귤산업은 최대 2조원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분석 발표하는 등, 한미 FTA가 발효되면 제주감귤산업 몰락은 자명한 일이며, 이로 인한 제주지역 경제는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의회는 "우리는 그동안 개방화에 대비하여 감귤의 생존적 차원에서 많은 자구노력을 기울려 왔습니다만, 수입과일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시간과 예산, 그리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이번 협상에서 오렌지 등 감귤류가 반드시 협상품목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부탁했다.

도의회는 "이것만이 농산물 시장 개방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제 살을 도려내는 폐원과 간벌 등 처절한 자구노력을 기울여 온 감귤재배농가와 제주도민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양대성 의장 "특별자치도 성공 위해서는 안정적 농업 필수"

양대성 의장은 "지난 7월1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출범하면서 가장 먼저 우리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데 우리 모든 의원은 결의를 다짐했다"며 "제주도의 지역경제는 감귤산업이 최우선이다. 지난 2월3일 한.미 FTA 협상개시라는 소식은 그야말로 우리도민들에게 청천벽락 같은 충격이라 아니할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양 의장은 "이에 우리 도의회는 한미 FTA 협상을 담당하는 외교통상부와 농림부, 그리고 청와대에 우리 온 도민의 뜻을 다시한번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 의장은 "7월1일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성공을 위해서도 농업의 안정적인 바탕 위에 있음과 한미 FTA협상시 오렌지 등 감귤류가 협상품목에서 제외되지 못하면 특별자치도도, 국제자유도시도, 평화의 섬도 모두가 공염불이 될 것이란 점을 협상부처의  장관께 말씀드려 중앙정부 차원에서 각별한 배려와 지원을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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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06-07-07 14:33:18
기자회견 시자도 전에 다쓰셨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