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전공만 알아서는 ‘NO’, 기업을 먼저 알아야 취업 ‘YES’
전공만 알아서는 ‘NO’, 기업을 먼저 알아야 취업 ‘YES’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11.24 0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대 LINC사업단 캡스톤디자인 결과발표회 23일 제주그랜드호텔서
A.W.P팀 최우수상…현장에서 도내 12개 기업이 13개팀과 계약체결

2012 캡스톤 디자인 결과 발표물에 내놓은 작품들.
2012 캡스톤 디자인 결과 발표물에 내놓은 작품들.
지난 23일 오후. 제주그랜드호텔 컨벤션홀이 대학생들로 넘쳐났다. ‘제주대 LINC사업단 2012 캡스톤 디자인’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캡스톤 디자인’은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 설계에서부터 결과물을 발표하는 그야말로 ‘창의적 종합설계 프로그램’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왜 ‘캡스톤 디자인’에 매달렸을까. 최근 기업과 학생이 바라보는 눈높이가 다르다. 흔히들 말하는 ‘미스매치’가 취업과 관련해 나타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 과정에 ‘캡스톤 디자인’이 끼어들었다.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이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냄으로써 기업에서 원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체험하게 된다.

아울러 기업 입장에서는 ‘캡스톤 디자인’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 좋을 경우 이를 현장에 그대로 받아들이고,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있다.

이날 발표회는 지난 9월부터 작업을 시작한 68개팀의 결과물이 전시됐다. 심사는 기업 현장에서 일하는 기업인들이 맡았다. 발표회 분야는 제주광역경제권 2단계 선도사업인 △풍력 △청정헬스푸드 △뷰피향장·물 △휴양형MICE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학생과 교수로 구성된 개별 팀의 열띤 홍보전이 전개됐다.

제주대 LINC사업단의 김영철 산학협력중점교수는 “올해 처음 행사를 마련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또한 학생들이 사회에 나오기전 기업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면서 “내년엔 기업으로부터 수요조사를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사전에 받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특히 캡스톤 디자인 발표회는 현장에서 곧바로 사업과 연계되는 기회도 주어진다. 이날 발표회 자리가 바로 그러했다. 심사에 참여했던 기업 가운데 대경엔지니어링 등 도내 12개 기업이 13개팀의 과제에 대한 미래가치를 감안, 2650만원을 투자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어쩌면 학생들이 만든 결과물이 1000만원, 더 나가서는 수억원 단위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던진 자리였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아트피큐의 오태헌 대표는 “발표회는 디자인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수요로 연결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 아이디어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표회를 앞두고 미리 투자를 한 기업도 있었다. 제주사랑농수산은 2개팀에 투자를 한 상태였다. 양경월 제주사랑농수산 대표는 “앞으로 학생들과 연구과제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며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가능성이 있다면 투자할 수 있다는 기업의 투자 원칙을 밝혔다.

2012 캡스톤 디자인 결과 발표회 최우수상을 받은 제주대 전자공학과 A.W.P팀이 '냉온정수기 자동 취수장치'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심사 결과 68개팀 가운데 16개팀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우수상은 ‘냉온 정수기 자동취수장치’를 주제로 내건 제주대 전자공학과 A.W.P팀(지도교수 강민제)에 돌아갔다.

우수상은 ‘제주의 목축문화를 이용한 문화상품 개발’을 주제로 한 문화조형디자인전공의 토마팀(지도교수 오창윤)과 ‘미세조류로 배양해 만든 바이오매스(BIOMASS)를 사용한 천연 화장품’을 주제로 내세운 지구해양과학과의 green ocean팀(지도교수 이준백)이 각각 차지했다.

최우수상과 우수상팀을 이끈 교수에게는 우수지도교수상이 전달됐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A.W.P팀의 윤통환 팀장(전자공학과 3)은 “기존 정수기는 수동이라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런 불편을 어떻게 해소할까를 고민해서 만든 작품이다. 사업화 가능성이라는 측면이 최우수상을 받은 이유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A.W.P팀을 이끈 강민제 지도교수(전자공학과)는 “3학년으로 구성된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일한 성과를 냈다. 사업화 된 제품들은 전공과목의 책에 나오지 않는다.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하면서 자료를 직접 찾는 수고를 해야 했다. 이를 통해 회사 실무를 미리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더불어 학생들이 기업에 대한 자신감도 얻게 됐다”고 이날 발표회의 가치를 설명했다.

2012 캡스톤 디자인 결과 발표회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다음은 수상팀과 주제

▲최우수상
△A.W.P=냉온 정수기 자동취수장치(전자공학과, 지도교수 강민제)

▲우수상
△토마(TOMA)=제주의 목축문화를 이용한 문화상품 개발(문화조형디자인전공, 지도교수 오창윤)
△green ocean=미세조류로 배양해 만든 바이오매스(BIOMASS)를 사용한 천연 화장품(지구해양과학과, 지도교수 이준백)

▲장려상
△스마트 주니어=전기자동차 충전 스케줄을 위한 라이브러리 개발(전산통계학과, 지도교수 이정훈)
△제주체험햄스쿨=제주 돼지고기를 이용한 육가공 제품 제조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동물생명공학전공, 지도교수 류연철)
△CGG(Cool Green Growth)=제올라이트(Zeolite) 활용기술 연구(환경공학과, 지도교수 김진근)
△제주 조릿대 파크=제주 조릿대 추출물 함유 기능성 시제품 개발(생물학과, 지도교수 김세재)
△NTNS(No Try No Success)=야간관광 활성화 방안(경제학과, 지도교수 박상수)

▲심사위원 인기상
△C.E.O=물 끓임 알리미(전자공학과, 지도교수 김경연)
△뺄라진 스타일=노인 소비자 방문판매 피해 예방교육 프로그램 개발(생활환경복지학부, 지도교수 김정숙)
△오가초(오가피 식초음료)=섬 오가피를 이용한 마시는 식초 제조(식품생명공학과, 지도교수 고영환)
△머핀의 법칙=제주의 건강을 닮은 삼색 머핀(식품영양학과, 지도교수 고양숙)

▲페이스북 인기상
△소스라치다(that’s said “source”)=소스(식품영양학과, 지도교수 채인숙)
△keep giong=미세조류를 이용한 천연비누 개발(지구해양과학과, 지도교수 이준백)
△별을 쏘다=제주 야간관광 활성화 방안(경제학과, 지도교수 정수연)
△SPENING=친환경 공법을 활용한 주택 설계(건축학전공, 지도교수 양건)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