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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은 선택이 아닌 의무이며, 축복입니다
'출산'은 선택이 아닌 의무이며, 축복입니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2.11.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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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동주민센터 김경아

영천동주민센터 김경아
몇 년 전부터 행정기관이나 사회단체들은 '저출산 고령화'라는 말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일반시민들은 “태어난 아이는 적고 노령인구는 많아지고 있구나”하고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지 위기의식을 느끼진 않는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기준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최하위이다. 남녀 한 쌍이 한 가정을 이뤄 자녀 한 명을 겨우 넘을 정도다. 때문에 노인 인구가 이미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선 사실을 감안하면, 2050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나라 가운데 한 곳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는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이며 행정기관에서만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외치는 게 아닌 시민이 함께 체감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노령 인구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커지고 부양의 책임이 커져가는 게 현실이며, 곧 다가올 우리 세대의 노후 생활과 자녀들의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저출산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일을 하는 주부 입장에서 보게 되면 임신 과정의 어려움과, 육아에 따른 부담, 교육비 부담 등 다양한 요인으로 출산을 기피하고 있지 않나 싶다.

몇 년전 '리더쉽 교육', '리더가 되는 법' 등 '리더'라는 단어가 유행한 적이 있다. 우리는 학교, 직장, 소속된 사회에서 리더가 되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학원, 개인 과외, 어학 연수 아이당 수 십에서 수 백만원의 교육비를 들이면서도 리더가 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다른 사람들처럼 하지 않으면 도태감과 불안감이 들고 심지어 아이에 대한 죄의식도 든다. 아이와의 대화, 정서적 교감, 스킨십도 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니 다자녀란 말은 평범한 단어가 아닌 몇몇의 특별한 사람들에 한한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자녀에 대한 투자와 열정이 늘어날수록 아이들의 행복 지수는 낮아지고 있다. 전교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도 자살하고, 엄마의 성적 압박과 폭력 등 학대로 인해 모를 살해하고, 사람과의 대인 관계가 아닌 인터넷 게임에 빠져 현실과 가상세계를 혼돈하고 회피하며 폭력과 살인, 성폭행이 일삼아지고 있는 등 세상은 점점 흉폭해지고 두려워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출산 장려 시책으로는 임신, 출산 지원(출산장려금 지원, 여성장애인출산장려금 지원, 난임부부 지원, 산모 도우미), 가구 특성별 지원(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보전, 장애아가정 지원, 농어업가정 양육비 지원), 고용환경 개선(출산전후 휴가,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가족돌봄휴직, 경력단절여성고용촉진 지원), 보육지원(방과후 학교, 아이돌보미 지원, 영유아국가필수예방접종, 출산 및 육아용품 대여), 다자녀가정 지원(도 금고 우대금리, 아이사랑행복카드, 다자녀 양육주택취득세 감면, 국민연금울산크레디트)이 시행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최근 모기업은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해 출산 전후 휴가자는 신청을 별도로 하지 않더라고 육아 휴직을 자동적으로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할 정도로 의식이 많이 변했고, 앞으로도 많은 제도가 마련되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가끔 차 안에서나 잠을 재울 때 불러주는 노래가 있다.

“아이야 나의 사랑하는 아이야 너는 이 가정의 기업이요 상급이란다.
너를 통해 메마른 땅이 생기를 얻고 너를 통해 생수의 강물이 흘러가리라
온 맘 다해 서로를 사랑하고 온 힘 다해 내 이웃을 가슴에 품고
정성 다해 너의 삶을 가꿔가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축복한단다
사랑하는 아이야 너를 통해 세상이 아름답고 풍성해지리
너를 너무나도 사랑한단다”

이 노래를 할 때마다 아이들은 나의 노력이 아닌 신이 주신 상급이며,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이끌어 가야할 귀한 구성원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감사하게 된다.

자녀 출산은 선택이 아닌 의무이며, 신이 주신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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