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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무시하는 부영…공개 면담 요구, 일언지하 거절
문화예술인 무시하는 부영…공개 면담 요구, 일언지하 거절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11.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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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더 캘러리 카사 델 아구아 철거반대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가 우근민 제주지사와 권고를 받고 (주)부영에 공식 면담을 요청했지만 부영측은 "어느 누구도 이 건에 관해 협의할 자격이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 공분을 사고 있다.

비대위는 세계적인 건축거장 레고레타의 마지막 유작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철거를 반대하기 위해 도·내외 학계·정치계·문화예술 및 사회계 인사 203명을 중심으로 발족한 단체다.

그동안 인터넷 SNS 활동과 시민문화제를 개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철거반대 활동을 해온 비대위는 우근민 지사와 면담과정에서 이중근 부영 회장과 대화를 통한 합의할 것을 권고 받았다.

이에 비대위는 지난달 25일 부영회장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공문서를 발송했지만, 부영측은 회장 명의가 아닌 법무실장 명의로 ‘협의할 자격이 없다’고 회신했다.

비대위는 “제주의 땅부자 부영이 과거 중문과 같은 좋은 위치의 땅을 아주 싼값에 매입하고, 최근에는 대규모 리조트 투자진흥지구를 지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서귀포 부영랜드 및 조성사업, 수망관광지 개발 사업 등 각종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부영이 제주에 와서 누릴 것은 다 누리고, 얻을 것은 얻고, 요구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미래세대에 남겨줘야 할 제주의 무화유산인 ‘카사 델 아구아’를 지키고자하는 우리와 대화조차 거부한 것은 이익만 챙기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부영의 실체를 낱낱이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특히 “앞으로 부영이 이를 파괴하는데 방조 및 앞장선다면 악덕기업이라는 이미지 각인은 물론, 제주에서 부영퇴출이라는 시민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부영이 제주에 분양하고 있는 주택과 임대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재차 부영측에 이중근 회장의 이름으로 공개질의에 성실히 응해줄 것을 요구했다.

비대위의 공개질의서 내용은 △지난주 법무실장 명의로 보낸 회신 문서가 이 회장과 논의를 거친 공식의견인지 △‘어느 누구도 협의할 자격이 없다’는 회신 내용에서 ‘어느 누구’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카사 델 아구아와 관련해 일체 비대위와 대화를 거절하겠다는 것인지 △ ‘카사 델 아구아 존치는 부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데 부영이 이에 동의하는지 △부영이 보존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제주도정에게도 “지금처럼 ‘부영이 동의해야만 존치할 수 있다’는 수수방관적 태도에서 벗어나 부영이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나올 수 있도록 제재조치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부영과 함께 제주도정도 문화파괴행위의 공동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비대위는 카사델 아구아 철거반대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오는 24일 오후 3시 서울 홍대앞거리에서 제2회 시민문화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를 계기로 철거반대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 보존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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