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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경제적 도움 받지 못하는 청소년을 도와주고 싶어요”
“법적·경제적 도움 받지 못하는 청소년을 도와주고 싶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11.18 01: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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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제주도교육청 학교생활문화과 상근 변호사로 활동하는 강전애씨
제주도교육청 학교생활문화과 상근변호사인 강전애씨.

빌딩의 숲에 살던 소녀에게 바닷가는 이상향이었다. 그런 소녀를 제주가 불렀다.

제주생활 4년째인 강전애 변호사(31). 한국 멘사회원이기도 한 그가 제주에 첫 발을 디딘 건 지난 1996년이다. 잠실여고 1학년 때 밟은 제주도는 화려한 비취색 바다를 그에게 보여줬다. 그런 바닷가를 본 건 난생 처음이었다. TV를 통해, 스틸 컷을 통해서만 바라보던 바다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는 바닷가에 살리라는 꿈을 제주도는 그에게 안겼다.

어릴 때부터 바닷가에 살고 싶었죠. 고교 때 처음 제주를 밟았고, 2008년 대학 때 다시 제주여행을 오게 됐어요. 그게 인연인지 2009년 제주대 로스쿨에 입학을 하며 제 꿈이 실현되기 시작했어요.”

서울 출신인 그는 제주를 고향으로 삼으려 한다. 그런 그에게 제주에 정착할 수 있는 기회가 운명처럼 찾아왔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학교폭력과 교육활동 분쟁을 전담할 상근 변호사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고 달려들었다.

제주에서 변호사 개업을 꿈꾸고 있을 때였어요. 때마침 교육청에서 변호사를 채용한다길래 기회다고 생각했죠.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이기도 했어요.”

그는 여성과 청소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그를 청소년 문제에 깊이 관여하게 만든 건 지난해였다. 제주지검 인권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청소년을 보는 그의 눈은 완전 달라진다.

솔직히 청소년에 관심은 없었어요. 그런데 인권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학생들을 다시 보게 됐어요. 소년원에 가야하는 아이들은 집에서 도와줄 이들이 없는 거예요. 그 애들은 법적인 문제,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처지였어요. 그러다 정말 그 애들의 인생이 망가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어요. 그 애들을 위해 도움을 줄 일을 찾는 게 바로 제가 할 일임을 알게 됐죠.”

바닷가가 그리웠던 소녀는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의 청소년들을 보면서 그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이 어디인지를 몸소 깨닫게 됐다. 그래서 그는 제주도교육청에서의 업무를 시작으로, 청소년을 위한 법률 활동을 하나 둘 해나갈 계획이다.

그의 교육청 생활은 갓 1개월을 넘겼다. 비록 상근 변호사로 들어선 기간은 짧지만 그에겐 많은 걸 일깨우고 있다. 그가 상근 변호사로 오면서 학교 주변에서 그를 찾는 일이 많아졌다. 학부모들이 찾아와서 상담을 하는가 하면, 교장과 교감으로부터도 법적인 검토를 해달라며 요구가 들어온다. 단지 학교폭력 문제 뿐아니라 학교내에서 있을 수 있는 각종 법률 문제를 자문해주고 있다. 그만큼 제주도교육청 첫 상근 변호사인 자신에게 거는 주위의 기대가 크다.

저를 바라보는 기대치가 높은 것 같아요. 그래서 지역주민들을 직접 찾아가서 법률 지식을 전해줄 계획이죠.”

그는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도내 7곳의 지역을 순회하며 학부모를 찾아가는 연찬회를 준비중이다. 그 곳의 학교폭력자치위원 가운데 학부모 위원들을 중심으로 법과 관련된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건 물론, 화해 중재자로서 학부모 위원들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된다.

강전애 변호사는 법적,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과 여성을 위한 법률 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변호사로 바라보는 학교 주변의 세상은 원활하게만 보이지 않는다. 자신만 생각하는 사회 현실이 아쉬울 뿐이다.

학교폭력의 1차 문제는 부모들이예요. 그런데 부모들은 자기 자식만 생각해요. 자기 자식은 그럴리 없다는 거예요. 우리 아이니까 내가 지도하겠다는 부모는 거의 없어요. 학교도 그런 점에서는 고칠 점이 많아요. 문제아가 생기면 전학만 보내려고 해요. 교육자로서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 학생을 어떻게 하면 끌어안고 가야할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없어요.”

그는 청소년에 대한 고민에 그치지 않고 내년엔 본격적으로 어려운 청소년에게 법률 도움을 줄 일을 할 계획이다. 내년 3월부터 제주대 로스쿨 학생들과 리걸 클리닉을 통해 학교폭력이나 억울한 일을 당한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학교생활문화과에 상근 배치돼 활동하는 그의 교육청 생활은 하루하루 줄고 있다. 11개월 계약이 돼 있기에 교육청에서 남은 기간은 채 10개월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교육청에서의 변호사 생활은 청소년을 돕겠다는 그의 알찬 의지의 시작일 뿐이다. 10개월 후 청소년을 위해 활동할 그의 또다른 모습이 그려진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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