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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장> 총장선거 갈등 치유에 지혜가 모아져야
<우리의 주장> 총장선거 갈등 치유에 지혜가 모아져야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3.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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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이 총장선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총장 임용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교수사회내에서도 '정상화추진위원회'가 발족되는 등 의견이 분분하면서 적지 않은 갈등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 더군다나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사이버 비방 등 혼탁선거의 책임을 지고 후보자 5명은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했던 학생들은 오는 29일 비상총회를 열고 재선거 촉구 결의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대학에 가면 삼삼오오 모이는 곳마다 한결같이 총장임용 문제에 대한 얘기라고 한다. 특히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이 개탄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로 이 문제를 풀어가려는 이가없다는 것이다.

총장 직무대행체제로 학사운영이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큰 차질이 있는 것 아니기 때문에 느긋하게 경찰수사를 지켜본 뒤 총장임용이 이뤄져도 큰 무리가 없다는 의견과 함께, 민주적 절차인 선거에 의해 뽑은 후보자를 조속히 임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정상화추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제주대 공식기구인 교수회에 공개질의를 하면서 교수사회의 내적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이에 교수회가 23일 입장을 내고 정상화추진위의 공개질의는 '특정후보 지지자들의 행태'라고 맞대응하면서 갈등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본지 취재에 응한 한 교직원은 대학사회의 인정이 사라졌다고 개탄했다고 한다. 누군가 뭐라 얘기하면 순수한 취지의 발언이라 이해하는 풍토는 온데간데 없고, 의도적인 발언으로 해석하거나 의구심어린 눈길로 쳐다보는게 다반사라고 한다.

이미 총장선거와 관련한 사이버 비방 혐의로 2명이 경찰에 구속된데다, 학내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많은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은 앞으로 총장임용이 이뤄지더라도 총장선거와 관련한 일련의 갈등과 후유증은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어쩌다 사회의 최고 지성으로만 여겼던 대학의 자존심이 허무하게 무너지고, 도덕성을 의심받는 처지에 놓이게 됐단 말인가.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선거후유증이 하루속히 치유될 수 있을지, 그리고 도덕성과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교수와 교직원, 학생 모두가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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