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1인 시위 등 홍보활동 돌입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대통령 선거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제주 지역의 양 후보 진영이 동시에 ‘투표 시간 연장’ 캠페인에 돌입했다.
양 캠프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1인 시위와 홍보활동을 시작한다.
먼저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 돌입을 알린 쪽은 민주당 제주도당 선대위 시민캠프다. 도당 선대위 시민캠프는 9일부터 매일 오전 11시30에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주변에서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선거법 개정 촉구 1인 시위와 서명 운동을 벌인다.
안철수 후보 지지를 표방하고 나선 제주내일포럼도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투표 마감시간 연장을 위한 거리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1인 피켓시위 첫 주자로는 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양길현 제주대 교수가 나선다.
지난 13대 국회 때부터 논의돼 온 투표시간 연장은 관련 법안이 수차례 제출될 정도로 국민의 권리 보장을 위해 필요한 조치로 인식돼 왔다.
19대 국회에서도 올 9월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투표시간 연장을 내용으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상정됐다가 통과 직전에 무산된 바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155조 1항에서는 투표시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표일에 의무 휴무를 하지 않는 중소업체 직원들이나 비정규직 근로자 등 ‘투표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내일포럼 관계자는 “투표시간 연장은 정치권력이 당리당략을 따질 사안이 아니라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투표장에 가기 어려운 사회적 약자들의 참정권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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