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공항, 마약에 속수무책…호주머니에 필로폰 숨겨 검색대 통과
공항, 마약에 속수무책…호주머니에 필로폰 숨겨 검색대 통과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11.07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지방경찰청, 필로폰 판매 및 투약 사범 9명 검거

경찰이 적발한 필로폰. 제주지방경찰청은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서 필로폰을 투약사범 11명을 적발했다. 경찰에 적발된 이들은 제주행 항공화물과 호주머니 속에 필로폰을 숨겨 들어오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제공/제주지방경찰청>
호주머니 속에 필로폰을 숨겨 항공 검색대를 통과하는 방법으로 제주에서 마약을 투약한 일당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필로폰 판매상과 투약사범 등 11명을 적발하고 이중 9명을 검거하고 나머지 2명에 대해 추적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2개월에 걸쳐 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과 부산 등지를 수시로 드나들며 모텔에서 장기간 투숙하면서 필로폰을 투약했다.

특히 이들은 제주행 항공화물을 이용하거나 항공기를 타고 들어오면서 호주머니 속에 필로폰을 숨기고 들어와 지인 등을 상대로 판매하면서 함께 투약행위를 하는 등 대담함을 보였다.

이들은 2회에 걸쳐 필로폰 2.5그램을 항공편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공항에서는 필로폰을 적발하지 못했다.

화물은 각 항공사에서 검색하지만 폭발물 등 위험 소지에 대한 검색만 하고, 마약을 검색할만한 근거가 없다는 게 공항측의 설명이다.

또한 검색대에서 탐지기만 금속만 식별되기 때문에, 호주머니 속에 숨긴다면 식별할 수 없으며, 국내선의 경우 마약류가 검색대상이 아닌 점을 악용한 것이다.

검거된 이들 중 자신의 내연녀가 술에 취하자 필로폰 투약을 권유해 환각상태에서 성관계를 갖고 이후 수회에 걸쳐 투약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대포 통장 등으로 필로폰 대금을 주고받아 개별 택배나, 고속버스, 화물 택배 등을 이용해 구입하는 방법으로 노출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탈과 신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제주와 수도권 및 부산 등지 모텔을 함께 드나들며 객실 5~6개를 한꺼번에 빌려 투약자 1명당 객실 1개씩을 사용해 은밀히 투약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4월 이들이 집단적으로 모여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해 수도권 지역과 제주에서 9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검거된 조직폭력배 추종 세력이 일부 포함돼 있어 조직폭력배들이 필로폰 판매 및 투약 과정에서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경찰은 이들이 1회 필로폰 투약분 0.03그램을 10만원에 팔아온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도내에 필로폰을 대량으로 반입 후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판매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이 최근 3년간 적발한 마약사범은 2010년 34명(구속 2명), 2011년 32명(구속 11명), 2012년 10월 현재 26명(구속 5명)이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