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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제주하늘 기록적 폭우...낙뢰로 3명 사상
구멍 뚫린 제주하늘 기록적 폭우...낙뢰로 3명 사상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6.06.30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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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경보 속 제주지역 비 피해 속출, 낙뢰화재, 주택.상가.도로 침수 잇따라

30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지방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낙뢰로 인해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정전 사고와 도로 및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제주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이날 남제주군 성산포 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89.5㎜의 폭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제주시지역에도 시간당 61.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5시 현재 하늘이 구멍난 듯 쏟아지던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서귀포지역을 제외한 제주도전지역에 여전히 호우경보가 발효돼 있어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산물 채취하던 해녀 1명 숨지고 2명 부상

이날 오후 2시48분께 북제주군 애월읍 고내포구에서 해산물을 채취작업을 끝내고 뭍으로 나오던 고모씨(54.여.애월읍 신엄리)가 낙뢰로 숨지는가 하면 같은 마을에 사는 이모씨(70.여).현모씨(74.여)가 크게 다쳐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낙뢰로 인한 화재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8시20분께 제주시 도평동 농자재창고에서 낙뢰에 의한 전기합선으로 불이나 15평 창고를 모두 태우고 55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오전 8시24분께에는 북제주군 애월읍 하귀리 전복양식장에도 낙뢰에 의한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 계량기 등이 파손됐다.

앞서 이날 새벽 제주시 정실 입구 주변에 낙뢰로 인해 고압전선이 절단되면서 정실과 오등동, 제주교도소 일대가 1시간여 동안 정전됐다.

이와 함께 오전 7시23분께는 북제주군 한림, 애월, 수원, 대림지역에 낙뢰로 고압개폐기가 파손되면서 한림읍 수원리 250여가구가 1시간 20분 가까이 전기공급을 받지 못했다.

제주시 일부 지역에서도 낙뢰로 순간 정전이 잇따라 발생,  출근길에 신호등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교차로에서 차량들이 서로 뒤엉키는 등 교통혼잡을 빚었다.

이날 오전 제주공항에서 이륙할 예정이던 김포행 대한항공편이 낙뢰로 1시간여 지연 출발하는 등 일부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을 빚었다.

#30여건의 주택.상가 침수피해...10여개 도로 침수

주택과 상가,  도로 침수피해도 속출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제주시와 북제주군, 남제주군 지역의 주택과 상가건물 등에서 30여건의 침수피해가 발생, 119가  긴급 출동해 배수지원 작업을 벌였다.

지난해 개통한 제주시 연북로 곳곳이 물에 잠겨 차량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으며, 제주시 연삼로 일부 구간과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앞 도로 등 10여개 도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현재  한라산 성판악 186㎜를 비롯해 제주시 161.5㎜, 남제주군 성산포 152.5㎜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내일까지 20~5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적으로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기가 예상되는 만큼 침수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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