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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무장공비 폭동” 육군 동영상 파문 일파만파
“4.3 무장공비 폭동” 육군 동영상 파문 일파만파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9.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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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도민연대, 홍보영상 폐기 및 국방부 장관 사과 요구

육군이 제주 4.3을 무장공비 폭동으로 지칭한 홍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데 대해 제주도민 사회가 들끓고 있다.

제주 4.3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공동대표 김평담 양동윤, 이하 도민연대)는 19일 성명을 통해 “국군의 심각하게 비뚤어진 역사관을 규탄한다”면서 문제의 홍보영상을 즉각 폐기하고 국방부 장관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민연대는 성명에서 “육군 제3사단 백골부대가 홍보 영상에서 제주 4.3을 무장공비의 폭동이라 지칭하면서 현대사 최대의 비극 제주 4.3에 대한 무력 진압을 육군의 자랑거리로 홍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민연대는 “이미 군은 지난해 장병정신교육 영상자료에서도 제주 4.3과 인혁당 사건을 거론하면서 ‘시대에 따라 얼굴을 바꿔 온 종북세력’이라고 소개했다가 국방부의 사과와 관련 내용 삭제로 사태를 수습한 적이 있다”면서 “백골부대의 홍보 영상 문제가 단순한 실무자의 실수가 아니라 국군의 역사 인식에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도민연대는 “제주 4.3은 국회가 여야 만장일치로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그 목적을 ‘제주 4.3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이 사건과 관련된 희생자와 그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줌으로써 인권 신장과 민주발전 및 국민 화합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정부가 국가 차원의 잘못을 공식 사과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에 도민연대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군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입장을 무시하고 국민정서와도 동떨어진 망발을 일삼는 저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런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되는 국군의 심각하게 비뚤어진 역사관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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