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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장물업자, 3억여원 상당 중국으로 밀수
택시기사-장물업자, 3억여원 상당 중국으로 밀수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8.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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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경찰청 고순창 국제범죄수사대장이 스마트폰 장물 거래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위조된 중국 여권으로 대포폰을 개설, 택시기사를 고정고객으로 확보한 후 분실 스마트폰 등을 매입한 장물업자와 장물업자에게 분실 스마트폰을 판매한 택시기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9일 장물취득 혐의로 장물업자 김모씨(32.대구)를 구속하고, 제주현장수집책 임모씨(31. 택시기사. 제주시) 등 6명을 점유이탈물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

또한 이들과 거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지역 75명의 택시기사 명단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장물업자 김씨는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21회에 걸쳐 대구에서 제주를 왕래하면서 제주지역 현장수집 업자들에게 약 420여대 시가 3억3000만원 상당의 분실 또는 도난 스마트폰을 매입해 대구지역의 상선으로 추정되는 밀수출업자에게 매입대금 20~40% 마진을 취하고 되팔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수집업자 임씨 등 6명은 영업용 택시기사들로 승객들이 차안에 놓고 내린 스마트폰 또는 주변사람들로부터 중간에 매입해 김씨에게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택시기사 김씨는 매도장물 확보를 위해 취객을 상대로 일명 부축빼기 수법으로 절취하면서까지 장물을 팔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영업용 택시 운전기사 75명은 장물매매업자 김씨가 2월에서 4월까지 거래하며 신용이 확인돼 별도 관리된 사람들이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거래내역, 규모 등을 확인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거경위 및 범행수법

최근 분실 스마트폰 등을 중국 등 해외로 밀반출 조직활동과 관련한 분실폰 매입 광고전단지를 입수해 전화번호 가입자를 확인한 결과 중국인 명의 위조여권을 이용해 개설된 대포폰인 것으로 확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3개월간 통화내역 및 상대번호 자료를 입수 분석해 주로 대구지역에서 제주지역 가입자와 통화 사실 및 주 통화 대상자들이 영업용 택시기사인 것을 확인, 이동 동선을 추적하던 중 영업용 택시기사로부터 장물을 건네받고 나오는 장면을 확인해 긴급 체포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국인 명의의 위조여권으로 휴대전화를 개설하고, 주로 현금거래를 하면서 자금관리를 위한 통장 또한 대포통장을 사용했다. 택배 발송도 방·호수 기재 없이 번지까지만 표시하고 자신이 직접 택배물건을 건물 앞에서 건네받는 등 철저하게 자신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범행을 시작한 2월부터 4월까지 거래하며 알게된 사람의 각각의 특징, ‘떠벌이’ ‘던지기’ 차량번호 등으로 특정해 전화번호를 입력 관리하고, 이후 일제 저장되지 않은 전화번호는 거래하지 않는 등 자신의 노출을 최대한 숨겨 왔으며, 거래방법도 야간에 노상에서, 차량 안에서 은밀히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장물취득 등의 혐의로 김씨를 상대로 구속영장 집행, 2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또한 김씨와 거래한 제주지역 장물수집업자 6명을 상대로 추가범죄를 확인해 신병처리하는 한편, 김씨가 장물 매입 후 매도하는 상선으로 추정되는 밀수출 업자를 역추적해 검거할 예정이다.

제주지방경찰청 고순창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장물 스마트폰은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칩을 빼고 초기화시키면 아무나 사용이 가능하고, 부피가 작고 가벼운 만큼 옮기기도 쉬워 범죄의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 수법으로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을 경우 적극적인 신고를 하고, 유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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