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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첫 경선 제주에서 먼저 웃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첫 경선 제주에서 먼저 웃었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8.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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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주지역 경선 문재인 59.8%로 1위 “대세론 불 지피나” … 손학규 후보 2위

25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제주지역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후보자들이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전국 순회 경선의 서막을 연 제주 지역에서의 승리는 문재인 후보에게 돌아갔다.

25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18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대회 ‘오픈 프라이머리 제주’에서 모바일 투표와 투표소 투표를 모두 합산한 결과 문재인 후보는 총투표수 2만102표 중 1만2023표로 59.8%의 지지를 받아 제주 지역경선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4170표(20.7%)를 얻은 손학규 후보, 3위는 2944표(14.6%)를 얻은 김두관 후보에 돌아갔다. 4위 정세균 후보는 965표(4.8%)를 얻는 데 그쳤다.

3만6329명 투표 참여를 신청했던 제주지역 전체 선거인단 중 2만102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은 당초 기대보다 낮은 55.3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이날 대회에서 4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하는 명분을 내세우며 제주지역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손학규 후보가 제주지역 경선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추첨 순서에 따라 가장 먼저 연단에 선 손학규 후보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른바 ‘태풍론’을 역설하고 나섰다.

손 후보는 “제주도민들은 더욱 잘 아시겠지만 태풍이 불어야 바다가 뒤집어지고 고기가 많이 잡힌다. 어설픈 대세론으로는 박근혜 후보를 못 이긴다”면서 “판을 흔들어야 민주당이 살고 정권 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타난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민생 실패로 정권을 빼앗긴 데 대해 책임 있는 참여정부 세력이 반성도 성찰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문재인 후보가 제주지역 경선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두 번째로 연단에 선 문재인 후보는 자신이 4.3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와 제주특별자치도를 출범시킨 참여정부의 계승자임을 자임하면서 제주도를 세계 환경수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약속을 밝혔다.

특히 문 후보는 “여러분의 선택으로 제주에서부터 정권 교체가 시작된다.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이번 경선은 넷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넷의 힘을 하나로 모아 열이 되고 백이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김두관 후보가 제주지역 경선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어 정견 발표를 위해 연단에 오른 김두관 후보는 “이제는 국민을 외면하는 ‘작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을 책임지는 ‘큰 정부’가 필요하다”면서 “복지 분야 예산을 대폭 늘려 무상 의료와 무상 교육, 무상 복지를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후보는 또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로 바꿔 군 병력을 30만으로 줄이겠다”면서 “이를 통해 남북 협력시대를 확실히 열어젖히겠다”는 다짐을 피력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정세균 후보가 제주지역 경선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자신이 명예 제주도민임을 내세우면서 마지막으로 연설을 시작한 정세균 후보는 “제주 신공항 건설과 제주대 육성, 4.3 국가추념일 지정, 4.3평화재단 지원으로 명실상부한 제주특별자치도와 세계 평화의 섬을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는 제주 구상을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민주당 승리의 역사는 이변의 역사,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기적의 역사였다”며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라야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이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하면서 제주지역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연설 도중 진행상의 착오로 차임벨이 40여초 빨리 울리는 바람에 문 후보가 제대로 연설을 마무리짓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제주지역 경선으로 바람몰이를 시작한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26일 울산, 28일과 30일 각각 강원, 충북에 이어 다음달 16일까지 20여일간 숨가쁜 경쟁이 이어지게 된다.

민주당 제주지역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직전 후보자들과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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