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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 델 아구아 철거 않을 방법 찾았으니 행정이 답을 하라”
“카사 델 아구아 철거 않을 방법 찾았으니 행정이 답을 하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08.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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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JID “공공 목적이면 무상기부 하겠다”는 입장을 보면서

지난 21일 도의회에서 열린 '더 갤리리 카사 델 아구아, 왜 지켜야 하는가' 정책토론회.
철거 논란에 휩싸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문제에 대한 해법이 던져졌다. 해법은 행정이 던진 것도, 땅을 가지고 있는 부영도 아니다. 철거 당사자이면서 건물 소유주인 JID가 내놓았다. JID의 해법은 바로 무상기부.

JID의 무상기부는 지난 21일 제주도의회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가 주최한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왜 지켜야 하는가라는 정책토론회 자리에서 밝혀졌다. 이날 이선화 도의원은 “JID측이 무상기부를 하겠다며 공문을 제게 보내왔다면서 “JID는 대신 조건을 달았다. 조건은 공익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무상기부를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JID의 무상기부는 가장 최적의 안이다. 무상기부를 한다고 했으니 이젠 철거보다는 보전에 대한 목소리에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도내 문화예술계도 지난 10일 성명에서 무상기부를 꺼내들었다. 도내 문화예술계는 “JID가 갤러리를 제주도에 무상기부하면 된다부영주택은 부지를 제주도에 내놓고, 행정은 문화유산으로서의 특례를 반영해 카사 델 아구아의 건축적 지위를 보장해 이 공간을 제주도가 관리하는 공공갤러리로 활용하면 된다는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도내 문화예술계의 성명에서 보듯 철거가 아닌 다른 차원의 방법이 생겼다. JID가 무상기부를 하겠다고 한만큼 이젠 부영과 행정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더 갤리라 카사 델 아구아는 생존하는 길을 트게 된다.

만약이지만 부영과 행정이 JID의 무상기부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가장 최적안이 분명한데 이를 거부한다면 부영과 행정으로서는 빠져나갈 길이 없다고 본다. 무상기부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를 뭘로 설명할까. 불법건축물이라서? 해안선 100m이내에 있는 건물이라서? 그건 답이 될 수 없다. 관광단지 조성계획을 변경하거나 공공건물로 사용한다면 얼마든지 예외가 인정되기 때문이다. JID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의 생존 여부를 부영과 행정에 넘긴만큼 이젠 부영과 행정이 그 답을 조속히 찾으면 그만이다.

행정이나 부영입장에서는 JID의 행보가 속상할 수도 있다. 한동주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JID가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 바람에 부영과의 협상이 깨졌다. 이제와서 무상기부하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했지만 살릴 값어치가 있는 건물이라면 JID에 대한 앙금보다는 미래를 위한 문화가치가 우선일 듯하다.

이젠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가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언론에서도 카사 델 아구아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을 보이는 건 물론, 세계적 건축인들도 제주도의 결정에 주목을 하고 있다.

건축가 승효상씨
조만간 2012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참석을 위해 출국해야 한다는 건축가 승효상씨(이로재 대표)서구 건축계에서 알기 시작했다. 세계 건축계와 문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리에겐 카사 델 아구아를 파괴할 권한이 없다문화 파괴자의 대열에 끼지 말자고 호소했다. ‘더 갤리러 카사 델 아구아가 우리 제주도에 주어진 축복이며 선물이라는 점을 한번쯤 인식했으면 한다. 승효상씨의 파괴자가 되지 말자는 말이 와닿는 건 그 때문이다.

덧붙여 카사 델 아구아를 보존할 길이 트인만큼 도내 건축계에서도 그들다운 발언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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