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난리 치면서도 공정률 12% …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는 당연”
“그 난리 치면서도 공정률 12% …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는 당연”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8.05 13:1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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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평화대행진] ① 의족과 목발로 5박6일 강행군 완주한 3급 장애인 김동구씨

7월 30일 시작된 강정평화대행진이 지난 4일 제주시 탑동광장에서의 평화 콘서트로 대미를 장식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기자는 5박6일의 전체 일정 가운데 고작 1박2일을 함께 걸었을 뿐이다. 모처럼의 휴가 기간이었지만, 아내와 아이들과 가족회의를 한 끝에 강정평화대행진에 함께 하기로 한 것이었다. 서진 일행과 함께 한 1박2일 동안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5박6일의 강정평화대행진 내내 의족과 목발로 서진 일행의 선두에서 전체 일정을 완주해낸 김동구씨.

그를 만난 것은 강정평화대행진 마지막날인 4일 이른 아침이었다.

목발을 들고 여행가방을 끌면서 서진팀의 마지막 숙소인 외도초등학교로 들어서고 있는 그에게 대뜸 “언제부터 함께 걸으셨어요?”라고 어리석은 질문을 하고 말았다.

동그란 검정 테의 안경 너머로 보이는 선한 눈매가 인상적인 김동구씨(59, 춘천)였다.

지체장애 3급인 그는 지난달 29일 강정포구에서 열린 강정평화대행진 전야제부터 일정에 참여하고 있는 중이었다.

“의외로 제주도민들이 강정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의아했다”는 그는 평화대행진이 시작되고 며칠만에 그 이유를 알 것 같더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지역 언론들이 지역의 문제에 철저히 무관심한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었다.

기자로서 정말 부끄러운 지적이었다. 그제서야 <미디어제주> 기자임을 밝히고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했다.

평화대행진 마지막날 아침 식사는 콩나물국밥. 운동장 바닥에 앉아 깍두기와 감자조림이 곁들여진 국밥을 떠먹으면서 진행된 인터뷰였다.

인터뷰를 하면서 알게 된 그는 이미 도보 순례로 많이 알려져 있는 유명인사였다.

지난 2010년 5월에는 광주항쟁 30주년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1주기를 기억하기 위해 광주에서 김해 봉하마을까지 300㎞가 넘는 길을 걷기도 했다. 당시 ‘2009년 5월, 노무현을 잊지 맙시다’라고 적힌 노란색 조끼를 입고 걸었던 그가 ‘강정평화대행진’ 티셔츠를 입고 행진에 나선 것이었다.

언론소비자주권연대캠페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그가 도보 순례를 시작하게 된 것도 언론개혁에 힘썼던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되새기기 위한 선택이었다.

조선·중앙·동아일보로 대표되는 유력 일간지들의 왜곡, 조작보도 행태와 이명박 정부의 각종 언론장악 정책 때문에 민주주의 질서가 파괴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당시 12박13일의 순례 일정 마지막날 만난 인연이 계기가 돼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학살의 진상을 널리 알리고 국가가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배상과 보상을 하도록 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순례에 나서기도 했다.

봉하마을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전쟁유족회 회원들의 얘기를 듣고 부산에서 광주까지 18박19일 동안 320㎞를 걷게 된 것이었다.

“국가 권력에 의한 희생은 당연히 국가가 보상을 해야지요. 4.3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대해서도 제주도민들과 지역 언론이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버티는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정부와 해군이) 지금까지 그 난리를 치면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지만 공정률은 고작 12%에 불과하잖아요. 반드시 지켜내야죠”

5박6일의 강정평화대행진 내내 의족과 목발로 서진 일행의 선두에서 전체 일정을 완주해낸 김동구씨.

어렸을 때 고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절단한 그는 아침마다 다리를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는 등 두 시간 넘게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평화대행진 마지막날에도 아침부터 줄곧 서진 행렬의 선두에서 목발을 짚고 전체 일정을 완주해냈다.

강정평화대행진이 한여름 무더위와 태풍을 뚫고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와 같은 많은 이들의 마음들이 모아진 것이 큰 힘이 됐기 때문이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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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준 기자 2012-08-07 08:23:05
님이 말씀하시는 그 언론의 기계적 중립.. 그런 언론 때문에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왔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저는 충분히 성숙한 기자이구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제 생각을 냉정하게 전달하고자 애쓰고 있답니다.

코생이 2012-08-07 07:46:46
홍기자의 기사가 맞더라도 기자라면 어느 한쪽으로 기울리는 기사를 쓰면 안되죠. 양쪽의 냉정한 뜻을 전달하는 그런 기자가 바람직하지 않은가요? 뎃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도 자격 미달아닌가요. 이런 저런 뎃글과 기사의 내용에 반한 뎃글이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욱더 성숙한 기자로 거듭나시길....

홍석준 기자 2012-08-06 20:19:19
홍석준 기자입니다. 님비라고 매도하지 마십시오. 무엇보다 제주해군기지는 절차적 정당성도 갖지 못한 채 정부와 해군이 밀어붙이기식으로 강행하면서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는 사안입니다.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색깔론으로, 님비로 매도하는 님의 논리야말로 야만적인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쯧쯧~ 2012-08-06 14:22:56
유비무환님! 참 한심한 시각이네요..폭염에도 정의를 위해 묵묵히 강정평화대행진을 하신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함께 하지 못했지만 항상 마음으로 응원을 보냅니다.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해서 '해군기지 백지화'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유비무환 2012-08-06 13:14:39
홍기자님 다른 대행진과 강정문제는 별개입니다. 국가안보시설을 방해하려는 행진은 온당하지 않다고 국민대부분이 생각하는바이고, 저 대행진 하는 자들은 국가일에는 좋던 나쁘던 방해 부터해보자고 님비현상을 목적으로 하는 자들임을 저는 잘 압니다.국가허가없이 임수경이와 북한을 가서 북한을 찬양하는 문규현, 문정현 형제 신부를 비롯하여 애국가도 안 부르는 운동권 정당인들이 참여 하는 행진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 어떻해요. 국가가 위태로움을 느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