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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관광통계 방법 개선, 반복되는 지적에도 개선은 ‘감감’
제주도 관광통계 방법 개선, 반복되는 지적에도 개선은 ‘감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8.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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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관광통계 진단] ② 항공기 탑승객 중 90%는 모두 관광객, 단 하루 ‘방문객’도…

바야흐로 1000만명 제주 관광객 시대다. 휴가철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따로 없을 정도로 제주도는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관련 업계와 학계에서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는 허술한 관광객 관련 통계조사 방법 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 관광통계의 현 주소와 개선방안 등을 3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주]

‘세계자연유산’ 성산 일출봉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 수년째 관광통계방법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광객 통계방법 개선에 대한 요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나 도정질문 때면 으레 제기되는 단골 메뉴 중 하나지만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졌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 항공기 탑승객 중 무조건 90%는 관광객 … “관광통계 불신 초래”

대표적으로 지적되는 사항이 항공기 탑승객 중 관광객 비율로 잡는 기준에 대한 부분이다.

지난 2002년에는 항공기 탑승자 중 관광객 비율로 잡는 기준이 80.2%였지만 2006년에는 85.5%로 높아졌고 지난 2010년 개선된 통계방법에서는 89.7%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항공기 탑승객 100명 중 90명은 관광객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2010년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김희현 의원은 “항공기 탑승자 중 관광객 비율 산정 기준이 너무 높아졌다”면서 관광통계에 불신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미디어제주>는 지난 2010년 4월 발간된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통계방법 개선 연구’(제주발전연구원) 자료를 입수, 현재 적용되고 있는 항공기 이용 관광객 산출 기준을 확인해봤다.

확인 결과 현재 적용되고 있는 기준은 3~5월 88.8%, 6~8월 89.7%, 9~10월 89.9%, 11~2월 90.3%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전에는 월별로 탑승객 대비 관광객 비율을 다르게 적용됐으나, 지금은 계절별로 다른 비율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봄이나 여름에 비해 겨울철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광객 비율이 적용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방문객’․‘관광객’ 구분 필요” 용역 연구에도 개선은 ‘감감 무소식’

현재 제주 관광통계의 관광객 기준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의 국제 기준이 아닌 ‘방문객(Visitor)’으로 산정, 당일 여행객까지 모두 포함되고 있는 체계라는 부분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앞서 얘기한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통계방법 개선 연구’(제주발전연구원)에서도 ‘향후 관광통계 작성을 위한 고려사항’으로 제기된 바 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현재 관광객 수 집계는 도내 관광비용 산출을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당일 관광객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제주국제자유도시로서 관광객에 대한 통계는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로 공표해야 할 시점이며, 이러한 통계는 국내외 많은 학자들의 연구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제, “따라서 명확한 관광객에 대한 기준과 방문객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는데, 국제기준과 같이 24시간 미만의 당일 방문객은 관광객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가 나온 시점이 2010년 4월이다. 정작 용역비를 들여가며 나온 연구보고서의 내용이 2년이 훨씬 지나도록 개선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 보고서에서는 통계명칭별 조사대상 및 기준을 ‘여행통계’와 ‘방문통계’, ‘관광통계’ 등 3가지로 구분해 승무원과 크루즈 방문객, 해외거주 교포 여행객, 통과 여행객을 모두 관광객에 포함시키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승무원과 크루즈 방문객 등 사례의 경우, 여행객이나 방문객 통계로 잡을 수는 있지만 ‘관광통계’에 잡는 관광객에서는 제외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관광통계 방법 개선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항공기 탑승객의 경우 최소한 제주도민 할인 요금을 적용받는 탑승객은 관광객 통계에서 빼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일률적으로 항공기 탑승객 중 90%를 관광객으로 잡는 것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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